연준은 3일(현지시각) 이틀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매월 150억 달러(국채 100억 달러, MBS(주택저당증권) 50억 달러)씩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11월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들을 반영해 상승했으며, 경제상황을 고려해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현행 0.00~0.2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회의 내용에 대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구분짓기'로 해석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테이퍼링을 통해 채권 매입을 줄이는 행위와 통화긴축의 성격이 강한 기준금리 인상 간에 차이가 있으며, 현재로서는 두 조치들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이에 당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개시가 2022년 4분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회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결과는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다"며 "파월 의장의 논리에 집중해보면 내년 6월 테이퍼링 종료 직전과 직후인 6~7월부터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으로, 당사는 내년 4분기 한 차례 금리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하던 테이퍼링이 선언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바뀌었는데, 파월 의장은 아직까지 물가와 고용 두 측면에서 개선돼야 할 점이 있어 금리를 인상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며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을 별개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고용 시장의 회복 속도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은 예상 수준으로 발표했고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완전고용 전까지 인내심 가질 것(will be patient)'으로 선언했다"며 "고물가 관련 아직 일시적(transitory) 요인이 우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우려한 것보다는 완화적 스탠스를 견지했다"고 판단했다.
윤 연구원은 "11월 FOMC는 무난하게 마무리됐다"며 "시간은 벌었지만 통화정책 정상화는 시작됐고 금융시장 긴장감 고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상에 부합하는 만큼 채권시장에 급진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테이퍼링은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되어 있는 재료라는 점 때문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은 통화정책 정상화의 첫 발걸음으로, 채권시장에서는 유동성이 감소함을 의미한다"며 "이에 채권금리는 상승하겠으나 속도는 당분간 점진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기존의 스탠스대로 테이퍼링와 금리인상은 별개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아직 금리인상 시기는 아니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시장 우려를 다소 완화시켜 금리 인상 기대 속도를 조절했다"며 "12 월 FOMC에서 점도표를 한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으나,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미국 금리인상 또한 가파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시장 심리는 다소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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