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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달라진 중국 시장에 4분기도 주춤할까

기사입력 : 2021-11-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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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3분기, 중국 내 대형 행사 없어 실적 주춤
4분기, 광군제 있지만 중국 시장 달라져…C-뷰티·신흥 화장품 편집숍 등장
투자업계, "마케팅 비용 대비 뚜렷한 매출 증가 없을 수도 있어"

(왼쪽부터) LG생활건강 '후',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LG생활건강 '후',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화장품 업계의 양대산맥,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이 발표됐다. 3분기에는 이렇다 할 대형 행사가 없어 양사의 실적이 모두 주춤한 모습이다.

먼저 LG생활건강의 뷰티 부문 3분기 매출은 10.2% 감소한 1조267억원, 영업이익은 9.0% 증가한 2154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1089억원, 영업이익은 10.2% 감소한 50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 주목할 점은 양사의 럭셔리 브랜드 ‘후’와 ‘설화수’의 매출 기여도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3분기 매출을 이끈 것은 럭셔리 브랜드 '후'였다. LG생활건강은 실적 발표 당시 "뷰티 사업이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매출 기회손실이 가장 큰 사업이었으나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3분기 자사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중국 내 설화수 '자음생 크림'의 출시 등 설화수의 브랜드력으로 약 50% 성장하며 중국 매출을 견인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 축소를 감행하고 있는 이니스프리 브랜드의 구조조정으로 매출 감소, 중국 전체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분기에 중국 내 '광군제'라는 대형 행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이전과 같은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현재 아모레퍼시픽는 약 70%, LG생활건강은 약 50%가 해외사업에서 매출이 나온다. 업계는 중국 스킨케어 시장은 물론 화장품 시장 자체가 둔화되고 있어 뚜렷한 성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실제 지난 9월까지 중국 내 화장품 소비는 17.9%로 성장했으나 8월과 9월만 놓고 보면 각각 0%, 3.9% 늘어나며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여줬다.

C-뷰티(차이나 뷰티)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물론 중국 내 오프라인 소비 행태가 변하는 것도 화장품 업계의 걸림돌이다. 지난 2009년과 달리 중국 내 화장품 시장점유율 상위 10개 기업 중 3개가 중국 브랜드로 이전과 달라진 C-뷰티의 위상을 체감케 했다.

또한 중국 자체 브랜드만 취급하는 화장품 편집 매장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당시 기성 화장품 편집 매장은 매출 감소로 운영난을 겪었으나 신흥 화장품 편집 매장은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며 시장을 확장했다. 실제로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취급하는 홍콩 ‘왓슨스’의 중국 지역 매출은 19% 감소했으나 색조와 인디브랜드를 취급하는 신흥 화장품 편집 매장 ‘컬러리스트(The COLORIST)’는 200여 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이에 투자업계 역시 4분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을 우려하고 있다. 4분기 광군제 마케팅 비용 대비 뚜렷한 매출 증가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용 증가를 동반한 매출 성장은 곧 브랜드력 훼손을 의미한다"며 력시리 브랜드의 마케팅 비용 증가를 걱정했다. 허제나 카카오페이 애널리스트도 “중국 시장 소비 둔화 기조에 따른 경쟁 심화, 온라인 소비 이전 등 대내외적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4분기 높아지는 실적 기저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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