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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금)

윤종규 회장, 6개 계열사 디지털 역량 집중 총력

기사입력 : 2021-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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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모바일 인증서 기반 ‘슈퍼앱’ 전략
새 통합 플랫폼 통해 계열사 시너지 확대

윤종규 회장, 6개 계열사 디지털 역량 집중 총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이 계열사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 KB금융은 핵심 자회사의 디지털 금융 경쟁력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간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편입한 자회사의 조직 안정화와 함께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도 함께 펼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7일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KB스타뱅킹’을 개편해 새롭게 선보였다. 새 KB스타뱅킹은 KB금융그룹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확장형 종합금융플랫폼이다. 국민은행 내 흩어진 앱뿐 아니라 KB금융 내 6개 계열사 앱도 하나로 모았다.

여러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해 트래픽을 집중시키는 카카오와 토스 등 빅테크의 ‘슈퍼 앱’ 전략이다. KB금융은 은행을 넘어 계열사와 외부 제휴서비스까지 확장한 앱으로 윤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넘버원(No.1)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윤 회장은 지난달 30일 창립 13주년 기념사를 통해 “국내 금융업은 디지털과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가속화로 전통 금융회사와의 경쟁을 넘어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뉴 스타뱅킹’을 중심으로 넘버원 금융플랫폼을 구축하고 리브부동산, KB차차차, KB헬스케어, 리브모바일 등 비금융 플랫폼을 강화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자”고 주문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확장형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별도 앱 설치 없이도 앱 내에서 새 창이 열리는 ‘인앱 브라우저’ 방식을 활용했다. 한동환 KB금융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부사장은 지난 21일 컨퍼런스콜에서 “스타뱅킹은 은행의 디지털 핵심채널에서 그룹의 디지털 핵심채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속도와 편의성에 더해 전문성과 상품성을 내세워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에 승부를 건다. 그간 쌓아온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자체 인증서인 KB모바일인증서를 활용해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KB모바일인증서에 SSO(Single Sign On) 기능을 적용해 한 번의 로그인으로 계열사 앱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룹 계열사 간 디지털 서비스 연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조만간 간편 금융서비스 앱인 ‘리브도’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생)에 특화된 금융플랫폼으로 개편해 선보일 예정이다. 간편 결제·뱅킹이 특징인 리브를 통해 속도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Z세대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윤종규 회장, 6개 계열사 디지털 역량 집중 총력이미지 확대보기

KB금융은 인수기업의 조직 안정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전략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 인수 이후 실무협의회를 구성하며 조직 안정을 꾀한 KB금융은 그룹 내 보험 3사의 교차판매 등 계열사 간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보험 3사의 통합 전략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KB금융 보험 3사(KB생명, 푸르덴셜생명, KB손해보험)는 운영리스크 관리시스템 통합 구축에 착수했다. 바젤Ⅲ 규제 개편안을 반영한 운영리스크 관리시스템을 만들어 표준 운영리스크 관리체계를 도입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에 편입된 이후 보험 3사가 처음으로 공동 시스템개발에 나섰다. 내년 7월 중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지난달 정보기술(IT) 시스템 공동구축에 착수했다. 이달 초에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대비한 소비자보호 임원을 겸직 선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5월 발족한 ‘스타WM’을 통해 국민은행·KB증권과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리고 있다. 스타WM은 푸르덴셜생명의 라이프플래너(LP) 조직에 은행의 고객 자문 서비스와 증권의 투자 권유 대행 활동을 결합한 형태다.

이창권 KB금융 전략총괄(CSO) 부사장은“지난해 푸르덴셜생명,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캄보디아 프라삭은행 인수 등 대형 딜을 진행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추가 M&A보다는 인수기업의 조직안정, KB금융과의 시너지, 밸류업 시킬 부분에 역량을 집중시키고자 한다”며 “다만 M&A 문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고 그룹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기회가 있다면 시장환경과 자본 효율성 고려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3조772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썼다. 지난 2017년 순이익 3조원을 돌파한 이후 4년 만에 연간 순이익 ‘4조 클럽’ 진입이 확실시됐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와 수수료 수익이 더해진 결과다.

특히 사업 부문별 핵심 비즈니스 강화를 통한 수익창출 기반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가 나타났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KB증권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5% 늘어난 54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2692억원,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3741억원으로 각각 44.3%, 46.6% 증가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작년 3분기 40.3%에서 올 3분기 44.5%로 4.2%포인트 높아졌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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