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 육아휴직 노동자 직장 괴롭힘 관련 증인으로 출석했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먼저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여직원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고 최근 국감장에 나와 참고인 진술을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원식 회장은 "무슨 내용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직원이 국감장에 출석한 이후 남양유업이 홈페이지를 통해 법적 조치를 한다고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는가'라고 질문하자 "그 부분에 대해 몰랐었다. 담당직원이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사실이 없었으니까 회사가 격양돼 있었던 것 같다"고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이어 윤 의원이 "여성 사무보조직 인사 평가 기준에 '공손한 언행' '건전한 사생활' 평가항목이 들어가 있는데 전체 직원 대상 평가항목에는 사생활 규정이 없다. 여성에만 있다"고 지적하자 홍 회장은 "그런 것에는 관여 안한다.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남양유업이 육아휴직 사용 직원 현황 자료 허위로 제출했다"며 "육아휴직 중이라 했던 생산전략 본부장은 지금도 근무하고 있다"며 "참고인으로 국감에 나와 육아휴직 사용 후 부당 처우 피해뿐 아니라 입사 시 임신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채용했다고 진술한 노동자에 법적 조치를 한다는 것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신포기 약속 후 채용했다는 추가 제보도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임의자 국민의힘 의원 질의시간에도 홍 회장은 최근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경우는 없으며 채용시 임신 포기 각서를 작성한 경우도 없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임 의원이 직원들에 사과할 의향이 없냐고 묻자 홍 회장은 "무슨 말씀이신지"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임 의원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나"라고 하자 홍 의원은 "그 의미를 몰라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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