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파격 상품을 무기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따라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토스뱅크가 대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운 토스뱅크가 은행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에 따라 은행권은 연일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했고, 마이너스 통장 한도는 최대 5000만원으로 줄였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마이너스통장 신규 판매를 연말까지 전면 중단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의 파격적인 조건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로 영업을 개시한 토스뱅크가 가계부채 총량 규제에서 다른 은행보다 자유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2500억원으로 BIS(국제결제은행) 총자본비율 규제(8.5%)를 감안하면 최대 대출 규모는 자본금의 12배를 조금 웃도는 3조원 수준이다. 실제 대출액은 이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토스뱅크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가계 신용대출 목표액은 4693억원이다.
홍민택닫기홍민택기사 모아보기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 역시 시중은행으로서 다른 은행들과 동일한 규제 환경에 놓여 있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적 방향에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면서도 “영업 과정에서 정책뿐 아니라 시장 경쟁 상황, 고객 수요와 공급에 따른 대출목표는 유동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토스뱅크가 높은 금리의 파격적인 서비스를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시중은행 수시입출금통장의 금리는 0.2~0.3% 수준이다. 이에 대해서도 홍 대표는 “연 2% 수신금리는 다른 은행보다 높지만, 현재 조달금리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고 충분히 감당 가능한 비용구조”라며 “정부 규제를 모두 준수하며 2% 이자를 지속 가능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상품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인터넷은행 3파전 경쟁에도 이목이 쏠린다. 토스뱅크는 내년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출시에 이어 향후 주택담보대출도 선보일 예정이다. 홍 대표는 “전세자금대출은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은 법적 검토를 시작한 단계”라고 밝혔다. 신용카드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현재 신용카드 사업 라이선스 획득을 위해 정부와 논의를 시작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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