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는 지난 수십년간 GS리테일과 뚝심있는 동맹을 이어오며 생활금융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왔다. 양사의 인연은 지난 2015년 현 위성호닫기위성호기사 모아보기 흥국생명 부회장이 신한카드 사장 시절때부터 각 사의 성장 전략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이어졌다.
위성호 체재시절 신한카드는 결제와 빅데이터에 대한 승부수를 띄우며 신사업 기반의 내실을 탄탄히 했다. 특히 위성호 사장의 취임 후 첫 사업으로 모바일 앱 카드 서비스를 구상하고, 이와 함께 빅데이터 경영을 추진했다.
지난 2016년 신한카드는 결제시장 선점을 목표로 ‘MPA(Mobile Platform Alliance·모바일플랫폼동맹)’를 실시했다. 편의점과 요식업, 여행, 교육,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등 생활밀착형 업종의 회사 18곳과 함께 MPA를 출범했으며, GS리테일도 함께했다. MPA는 신한카드 고객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모바일플랫폼동맹에 참여한 회사들에게 서비스를 제안하는 사업모델이다.
같은해 10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편의점을 대상으로 MPA에 기반한 서비스를 시행했고 좋은 성과를 냈다. 당시 GS25는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타깃 마케팅’을 실시한 결과, 6개월 만에 멤버십 회원이 이전보다 79만명 증가했으며, 편의점 취급액도 월평균 16억원 늘었다.
신한카드의 수장이 교체된 후에도 GS리테일과의 유대관계는 지속됐다. 지난 2017년 3월 임영진 사장 취임 후 바로 다음해, GS리테일은 GS25와 카드수령 서비스 사업을 실시하며 생활·금융 편의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신한카드 픽업 서비스는 고객이 카드 신청 시 가까운 GS25 점포를 수령지로 선택하면 해당 점포에서 발급된 카드를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한카드가 신한금융그룹의 ‘네오(N.E.O·New Economic growth supporting Operations) 프로젝트’와 연계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혁신에 나서면서, GS리테일과의 관계는 더 끈끈해졌다.
지난해 10월 신한카드와 GS리테일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또 한번의 동맹을 꾀했다. GS리테일과 공동으로 다양한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유통 품목 데이터와 카드 소비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결합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양사 내부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를 강화하고, 연계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사업도 추진했다. 또한 한국데이터거래소(KDX)와 금융데이터거래소 등을 통해 제조사·광고사·공공기관으로의 결합 데이터 판매도 예고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이 경쟁의 주인공이 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유통과 카드의 데이터를 결합하고 이를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신한금융그룹의 네오 프로젝트와 연계하고 신한카드의 데이터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간 영역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결합·분석·유통하는 ‘민간 데이터댐’을 구축하겠다는 신한카드의 각오 또한 GS리테일과의 시너지를 자아냈다.
올해 2월 신한카드는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 4400만명의 신용정보를 보유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과 데이터사업 얼라이언스(Alliance)를 추진했다. 물론 국내 최고수준의 유통 데이터를 보유한 GS리테일·홈쇼핑도 함께 참여했다.
얼라이언스 참여기업과 소비·이동·신용·품목·온라인 등 다양한 가명정보 결합의 데이터동맹을 통해 대부분의 국민 소비활동의 분석을 전망했다.
또한 이러한 결합 데이터상품과 데이터 기반 정기 구독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마케팅 전략·소비자 분석·미래시장 대응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도 받았다.
올해 8월에는 GS리테일 특화카드인 ‘GS프라임 신한카드’를 선보였다. GS프라임 신한카드는 GS리테일의 첫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인데다, GS리테일의 모든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 시 전월 실적 관계없이 GS&POINT 2%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PLCC 출시 당시 양사가 논의한 협업 내용에는 빅데이터와 디지털 연계를 통한 다양한 공동사업 확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계획이 포함돼 있었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 7월 GS홈쇼핑과 합병을 통해 온라인 사업부를 강화하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대응책을 마련했다. 통합고객 2400만명과 GS리테일의 20~40대, GS홈쇼핑의 40~50대 주타겟층을 합쳐 전연령층을 아우르는 합병 시너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두 계열사 시너지와 동시에 신한카드와의 협력으로, 마케팅 비용 절감과 데이터 교류, 나아가 마이데이터 확보를 통한 맞춤형 고객 상품 제공 등의 발판을 삼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카드사들이 가맹점에서 이뤄진 카드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얻었지만, 최근 플랫폼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를 파악하기 어려워졌다”며 “이에 따라 유통사의 고객 매출정보를 얻어 카드사의 금융정보와 결합해 활용함으로써 고객 특성을 파악하고 가공된 빅데이터를 다양한 사업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데이터 가 곧 돈이기 때문에 충성고객이 많고 시장지배력이 강한 유통사와 카드사의 협업은 앞으로 더욱 많아지고 강화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신한카드와 GS리테일이 단행한 금융과 유통을 넘나드는 적극적인 데이터 협업행보가 앞으로 더욱 이어질 것이란 기대에 양사의 동맹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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