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급등세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이 29일 1180원대 초반에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원 내린 달러당 1181.8원에 마감했다.
전일 1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원/달러 환율은 이날 3.6원 오른 1188원에 개장해 고공행진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하며 일중 큰 변동폭을 보였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이 자산 매각을 발표한 점이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헝다는 자회사 성징은행 지분 19.93%(17억5000만 주)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한화로 약 1조8000억원 규모로, 매각 대상은 선양 국유기업이다.
헝다 그룹은 지난 23일 도래한 달러채권 이자 8350만 달러 미지급에 이어 오늘도 4750만 달러 이자 지급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자회사 지분매각은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미국 연준(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시권 등이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심이 위축되면서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1.22%)와 코스닥(-1.09%) 모두 하락 마감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헝다 그룹 자회사 지분 매각 발표로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되었고, 예정대로 지분매각이 이루어진다면 채무불이행에 따른 연내 디폴트 가능성은 낮아진다"며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어 헝다 디폴트 리스크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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