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면세업계도 불황 극복과 세계 최고 면세시장 입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면세점 주요 3사(롯데·신라·신세계)는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 또한 기저효과 영향이라 내부 사정은 좋지 않다.
롯데면세점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조6047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10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매출은 14.8% 증가한 1조4808억원에 영업이익 888억원, 신세계면세점은 매출은 30% 상승한 1조394억원에 423억원이다.
신세계면세점도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명동점을 현물 출자 받아 자가 전환했고 강남점은 폐점, 부산점은 축소 운영하고 있다. 지난 4,5월 업계 매출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연평균 매출 24조 8586억원의 6%에 불과한 수준이라 영향은 미비하다.
이런 상황에서 옆 나라 중국의 면세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중국은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하이난을 내국인 면세 특구로 지정하고 육성해왔다. 내국인이 본토로 복귀한 후 180일간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거나 면세한도를 10만위안, 한화 약 1815만원까지 늘리는 등 각종 규제를 완화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이 세계 1위로 단번에 도약했다. 내년 중순에는 CDFG가 하이난 북부에 하이커우 면세점을 개점할 예정이라 매출 상승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한국 면세시장이 정체기를 겪고 있는 중에 중국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라며 “중국 면세시장 경쟁력이 한국 시장보다 더 커져서 제품·가격 면에서 월등히 앞서게 된다면 코로나 이후에도 한국 면세시장은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면세점 업계는 다양한 사업 검토를 통해 코로나 불황 극복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 우선 업계 공동으로 무착륙 관광비행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화했다.
면세점별 전략도 눈에 띈다. 신라면세점은 업계 1위로 도약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7월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신라면세점은 하이요우면세점과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자원 교류, 상품 공동 개발 등 운영 전반에 대해 협력할 계획이다.
유통 업체와의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신라면세점은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재고 면세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쿠팡, 삼성물산 공식 패션몰 ‘SSF샵’과 손을 잡았다.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플랫폼을 리뉴얼했다. 상품 할인가가 부각되는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형 매거진 형태로 전환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디지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AR(증강현실)을 활용한 선글라스 피팅 서비스, VR(가상현실) 기술로 구현한 플래그십 스토어 가상 체험 공간을 비롯해 고객 개개인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개인화 상품 추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해외 직소싱 온라인몰인 ‘LDF BUY(엘디에프바이)’를 론칭해 해외 직구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면세점 호주법인이 현지 상품 소싱부터 플랫폼 운영, 제품 판매, 직배송 서비스 제공 등을 직접 맡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도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SI빌리지에서 면세품 판매를 시작으로 SSG닷컴 내 ‘SSG DUTYFREE’ 공식 스토어를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하고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도 입점했다.
중국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SNS에 명동 핫플레이스를 안내해 주는 ‘신발견 TV’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타오바오 글로벌에 ‘신세계면세점 MD’s Pick’ 기획관을 신설하기도 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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