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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최정우 ‘합종연횡’ 통해 미래 육성 나선다

기사입력 : 2021-09-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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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올해 총 3곳 미국 친환경 에너지 M&A 성공
최정우, 허태수와 손잡고 모빌리티·이차전지 육성 나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최정우닫기최정우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합종연횡을 통한 미래 육성에 나서고 있다. 수소, 이차전지 등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M&A를 비롯해 다양한 그룹과 손을 잡는 모습이다.

◇ SK, 美 KCE 지분 95% 인수

SK E&S는 지난 9일 미국 그리드솔루션(Grid Solution) 기업인 Key Capture Energy(이하 KCE) 지분 약 95%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했다. KCE사는 현재 약 3GW의 ESS(Energy Storage System)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미국 그리드솔루션 선도(Top-tier) 기업이다.

SK E&S는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최대 민간발전 회사로 대규모 전력거래 경험과 SK그룹이 보유한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역량 그리고 KCE의 그리드솔루션 사업 전문성을 활용한다. 추가 성장자금 투자 및 사업모델 고도화 등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KCE를 미국내 1위 기업이자 글로벌 탑티어(Top-tier)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SK E&S는 향후 2~3년 동안 KCE의 경영권 인수와 신규 프로젝트 추진 등에 약 6억달러를 투자한다.

SK E&S 측은 “이번 M&A를 통해 진출한 그리드솔루션 사업분야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공급의 불안정성을 해결할 것”이라며 “대규모 송전·배전망이 필요하지 않아 전력망 증설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이 시급한 과제인데, 에너지 생산부문에서만 이를 해결하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먀 “KCE의 에너지 솔루션 서비스를 통해 잉여 전기를 활용하는 등 전기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효율적 전기 사용을 극대화한다면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M&A 외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올해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기업 M&A를 진행했다. 지난 6월 세계 최초 청록 수소 대량 생산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사를 비롯해 지난 1월 미국 플러그파워 인수를 통해 수소 영토 확대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다.

국내 10대 기업들과 손을 잡고 ‘수소 원팀’을 구성했다.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H2비즈니스서밋’에서 발족한 ‘수소기업협의체’에 참가한 것. 해당 협의체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효성그룹 회장,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사장, 허세홍닫기허세홍기사 모아보기 GS칼텍스 사장,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이규호닫기이규호기사 모아보기 코오롱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수소기업협의체는 올해 초 SK·현대차·포스코그룹 등이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민간기업 주도의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시작됐다. 3개 그룹에 이어 효성그룹에 협의체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난 6월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회동을 가지며 구체화됐다. 롯데·한화·GS·현대중공업·두산·코오롱그룹 등도 이후에 협의체에 참가했다.

10대 그룹은 순번에 따라 돌아가며 회의체를 대표하는 간사 역할을 한다. 이들 기업 외에도 수소 관련 사업을 하는 관련 기업 20여 곳도 회원으로 초청해 민간 중심 수고 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최태원 회장은 M&A, 기업 협력 외에도 5년간 수소 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18조원을 투자한다. 해당 투자는 크게 2가지로 진행된다. 1단계는 오는 2023년까지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부생수소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 수소 3만톤을 공급한다. 오는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t을 보령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추가로 생산하는 것이 2단계다. SK는 국내에서 연간 총 28만t의 친환경 수소를 생산·공급한다.

최 회장은 “수소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에 소요되는 부지 면적이 작아 국내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며 “SK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섬으로써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 최정우,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육성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손을 잡고 이차전지 리사이클링·모빌리티·수소 사업 육상에 돌입한다.

포스코그룹과 GS그룹은 지난 7일 오후 역삼동 GS타워에서 양측의 최고경영층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GS 그룹 교류회’를 가졌다. 이날 교류회에는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글로벌인프라부문장, 신성장부문장,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경영지원본부장,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소재본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GS그룹에서는 허태수 회장, ㈜GS 홍순기 사장, 재무팀장(사장), 미래사업팀장(전무) 그리고 GS에너지 허용수 사장과 GS칼텍스 전략기획실장(전무)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신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화유코발트사와 합작으로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이차전지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스크랩을 주원료로 활용하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연장선으로 GS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정비, 주유,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원료 공급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다. GS에너지가 투자 중인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진단·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폐배터리를 정비, 재사용 또는 재활용 여부를 판단하는 등의 BaaS 사업까지 협력 범위도 확대한다.

‘수소사업’에서는 해외프로젝트 공동 참여 및 신규 수요처 발굴 등 블루·그린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및 활용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모은다. 양 그룹을 대표하여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과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은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친환경 바이오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팜(palm, 야자나무) 농장 및 가공 설비와 GS칼텍스의 바이오 연료 생산기술, 판매 인프라를 활용한다. 팜 정제유 사업 확대 및 재생 원료 기반의 바이오항공유 등 차세대 바이오연료 사업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양 그룹이 보유한 벤처 투자 인프라를 활용한 이차전지 및 수소 분야 유망기업 공동발굴, 주요 사업장 탄소저감 활동 추진 등 ESG 경영을 포함해 폭넓은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양사는 경영진이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무진간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코로나 팬더믹의 장기화로 인해 미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기후변화 위기가 한층 고조되어 탄소중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 및 사업구조 개편은 기업 경영의 상수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교류회가 수소, 배터리 등 빠르게 성장하는 친환경 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협력 기틀을 마련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양 그룹 협력이 국가 차원의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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