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한국토지신탁은 한진중공업 인수를 위해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 합자회사에 850억원 투자금 납입을 완료했다. 다음 날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설립한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유한회사는 한진중공업 지분 66.85% 인수를 완료하고 한진중공업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앞서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지난 4월 국내 8개 은행, 필리핀 BDO은행과 한진중공업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7일 크레딧 이슈 리뷰 보고서를 통해 “개선된 재무구조와 풍부한 유동성 보유 수준 등을 봤을 때 850억원 규모 인수대금 납입은 단기적으로는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정기평가를 통해 한국토지신탁 신용등급을 A,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바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신탁계정대 회수로 현금성자산 보유액이 2019년 말 806억원에서 지난 6월 323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9년 12월 1조257억원에 달했던 신탁계정대 잔액은 지난 6월 5157억원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을 고려한 순부채비율도 54.9%에서 27.9%로 대폭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금성자산 3232억원 외에도 현금화가 용이한 기업어음 등 단기운용자산이 약 2000억원 존재한다. 3개월 이내 만기도래 부채 1000억원 또는 인수자금 850억원 등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안 사업장에 대한 미투입사업비는 2019년 3월 말 기준 약 2조584억원, 지난해 3월 말 기준 약 1조2303억원, 지난 3월 말 기준 약 6751억원으로 감소세에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이번 한진중공업 지분 인수가 한국토지신탁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 13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마켓 코멘트를 내고 “투자금 납입대금은 외부차입없이 보유 유동성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국토지신탁의 보유 유동성, 자기자본 규모 등으로 재무구조·자본완충력을 고려 시 850억원 규모 한진중공업 지분 인수금액이 한국토지신탁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한국토지신탁 단기신용등급을 A2로 유지한 바 있다.
다만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가 더디게 이루어지면서 회사의 추가적인 지원부담이 과도하게 증가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장의 분양실적이 부진하면서 신탁계정대·총차입금 규모가 크게 증가 ▲수익성이 기대보다 낮은 수준을 시현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진중공업은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 628억원을 인식했다. 인수 이후 경영정상화가 지연되는 경우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며 “추후 NICE신용평가는 한진중공업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 또는 지원 금액 규모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상반기 매출 1008억원으로 코람코자산신탁(1176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 2분기 신탁보수 등 수수료 수익 회복, 리츠 보수 확대로 분기순이익은 2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00억원) 대비 182.3%(YoY), 직전 분기(90억원) 대비 214.8%(QoQ) 증가한 수치다. 또한 리츠는 자산 취득·처분 보수 발생으로 2분기 전체 수익 중 약 35%를 차지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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