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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출범 토스뱅크, 어떻게 등장할까

기사입력 : 2021-09-07 06:00

(최종수정 2021-09-1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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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자체 CSS 기반 ‘파격적 금리’ 앞세울 듯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34.9%까지 확대

일각에선 금산분리‧지역 경제 앞세워 정부 비판도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지난 6월 금융위원회의 본인가 결과에 관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토스뱅크이미지 확대보기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지난 6월 금융위원회의 본인가 결과에 관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토스뱅크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당초 이달 출범 예정이었던 토스뱅크가 한 달 뒤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10월 초에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토스뱅크는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 전에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 밝혀왔다.

공식 출범을 한 달 앞둔 토스뱅크, 어떻게 등장할까?

카카오뱅크가 최근 시중은행을 넘어서는 시가총액으로 충격을 안기고, 케이뱅크가 첫 분기 흑자 전환을 이룩하는 등 인터넷은행의 호실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목은 이제 토스뱅크로 쏠린다.

업계는 토스뱅크가 후발주자로 나서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은 당연하고, 잘 알려진 플랫폼과 자체 신용평가 모델(CSS)을 기반으로 삼아 ‘파격적인 금리’로 소비자들을 끌어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강도가 높아지는 속에서 영업 첫발을 떼는 토스뱅크는 다른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이 완화한 규제 틀에서 공격적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이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는 등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것과 달리 대출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과 아파트 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까지 100% 비대면 방식으로 출시했다. 최대한도는 2억2200만원이다. 신용대출의 경우는 한도가 2억5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지난 7월에는 중금리 대출상품 ‘신용대출 플러스’ 한도도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3배나 늘렸다. 이에 더해 정책 중금리 상품 ‘사잇돌대출’까지 최근 선보이며 대출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의 경우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부채 총량 가이드라인 기준인 가계대출 증가율 5~6%를 초과하며 규제를 강하게 받고 있는 상황인 것에 반해 케이뱅크는 해당 비율 규제를 잘 지키고 있어 시중은행과는 규제 폭이 다른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작년 7월까지는 자본 확충 규제로 대출이 안 됐고, 사실상 올해 처음 영업을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당국 가이드라인에 맞추면서 여력 가능한 내에서 최대한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는 6월 이후 중‧저신용자 대출을 대폭 늘렸다. 당시 876억원 규모였던 중금리 대출 공급액은 한 달 만에 1140억원까지 확대했고, 지난달 말 2675억원까지 불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기준 중‧저신용 고객 대출 잔액은 1조7827억원 규모로, 전체에서 12%를 차지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운영과 운영지원 담당 전문 인력을 채용하며 아파트 등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달 카카오뱅크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규모를 3년 안에 30%까지 확보할 계획”이라며 “올해말까지 20%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두 곳 모두 대출이 얼어붙고 있는 금융 시장 상황 속에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토스뱅크 역시 최저 금리 신용대출을 앞세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중순부터 토스 계열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계좌 개설과 상품 가입 등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당시 선보인 신용 대출 상품 금리가 연 2.5%, 마이너스통장 최저 금리가 연 3%%로 금융권 최저 수준이었다.

토스뱅크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없지만, 업계에 따르면 출범과 함께 여신(대출)‧수신(예금), 체크카드 영역에서 주력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출의 경우에는 다른 인터넷은행과 마찬가지로 개인 신용대출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요구불 예금 상품인 ‘입출금 통방’과 예‧적금 상품, 중‧저신용자 특화 신용대출, SGI서울보증 연계 신용대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체크카드 등을 준비 중이다.

현재 토스뱅크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공개한 대출 상품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비상금통장 등 3가지다. 신용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연 2.7%, 대출 한도는 최대 2억7000만원이며, 마이너스통장 최저 금리는 연 3.2%, 비상금 대출 최저 금리는 연 3.4%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최저금리인 2.8%,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저금리인 3.3%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1636억원가량 공급하고, 전체 신용대출 중 34.9%까지 비중을 맞추겠다”고 계획서를 제출했었다. 내년에는 42%, 2023년 말에는 44%까지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올해 말 기준 취급할 신용대출 규모는 총 4693억원이다. 관련 실적은 내년 초에 공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신용평가(CB) 회사 데이터와 함께 금융 이력 부족자를 포용할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CSS)도 구축한 상태다.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자체 CSS를 활용하면 중‧저신용자의 33%가 등급이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에 4등급 이하였던 고객도 토스뱅크 신용대출로 제1금융권 안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다.

향후 주주와 제휴사가 보유 중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에 필요한 맞춤형 뱅킹 서비스를 마련하려 한다. 토스뱅크에는 현재 비바리퍼블리카 외에도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이랜드, 중소기업중앙회, 웰컴저축은행, 한국전자인증 등 11개의 다양한 기관이 주주로 참여 중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가 2000만명 넘는 고객과 1000만명 넘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기록하듯 토스뱅크도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다른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토스에 바로 연계해 계좌를 쉽게 계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앱 제작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줄여 그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끼리의 치열한 경쟁에 관해 '서로 잘 되는 게 서로 상생하는 길'이라는 통 큰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성장세를 보며 배 아프기보다는 세상이 플랫폼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시중은행보다 개인 고객 위주로 다양한 상품을 더 편리한 서비스와 함께 제공한다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모두 인터넷은행으로서 매력은 각각 다른 색으로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이 지난 24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국 앞에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관련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미지 확대보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이 지난 24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국 앞에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관련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일각에서는 우려와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연말까지는 당국에 제출한 목표치에 맞게 중‧저신용자 위주의 대출로 영업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인터넷은행은 한 곳 정도만 살아남지 않겠냐”며 “승자독식 구조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플랫폼으로서 입지가 가장 센 곳만 개인 고객을 무기 삼아 시중은행과는 차별화한 새로운 영역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지방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상대 업종을 소유·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원칙)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나중에 삼성이나 SK가 은행을 만들고 자기 고객에게 상품 혜택을 줘도 아무 할 말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어 “핀테크(금융과 IT의 융합)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은행으로서 안정적인 여력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대한 플랫폼 기반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 향후에 신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 의문”이라며 “핀테크·빅테크 등이 수월하게 금융업에 진출하는 반면, 지방은행은 각종 규제 때문에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어 지역 경제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지난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지방은행노동조합협의회도 “지방은행은 지역민의 예수금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데, 전금법 개정으로 빅테크 업체에 종합 지급 결제 사업자 자격을 부여하고 계좌개설까지 허용할 경우 지역민들의 자금이 대형 플랫폼으로 이탈돼 그 피해는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집중될 것이 자명하다”며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원안대로 강행하고 있는 정부 여당에 규탄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여러 혼란스러운 상황을 두고 세 번째 인터넷은행으로 금융권에 정식으로 들어오는 토스뱅크. 기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토스’를 이어받아 인터넷은행의 고공 행진에 함께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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