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습기자 딱지를 막 뗀 신입기자랍니다. 아직 금융에 관해 잘 모르는 ‘금린이(금융+어린이)’에요.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기사를 최대한 정성 들여 쓰고 있는데, 쏟아지는 정보 속 저도 혼란스러울 때가 많답니다. 그런데 주변에도 보니까 금융에 관해 잘 몰라 헤매시는 분이 많더라구요.
최대한 제가 아는 선 안에서 친절히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다른 이슈 OOO 있었는데?’ 또는 ‘이건 뭐예요?’ 이런 궁금증 있으신 분들은 ‘dlawldbs20@fntimes.com’으로 적극 연락 바랍니다! 다들 ‘금린이’를 넘어 ‘금식인(금융+지식인)’이 돼 보자구요!! 아자아자! < 기자 말 >
9월이 됐습니다.
가을 하면 저는 어릴 적 할머니 집에 가서 사촌들과 윷놀이하고 맛있는 튀김들을 먹은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이제 ‘추석’이 머지않았습니다. 2주 정도 남았는데요. 다들 고향 갈 준비는 하셨나요~?
그래도 다들 코로나19 잘 이겨내자구요!
인사가 길었네요. 직장 다니느라, 애 보느라, 학교 다니느라 고생하신 분들! 주말에 마음 편히 지난주 금융 이슈 체크하시라고 제가 3가지 정도 이슈만 정리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 제가 여러분을 대신해 앞으로도 쉬지 않고 헤엄칠 테니 자주 소통합시다:)
◇ 내일부터 재난지원금 신청 가능합니다!
여러분. 내일부터 1인당 25만원씩 5차 재난지원금(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가구별로 신청했던 지난해랑 다르게 이번에는 성인이라면 개인이 각자 신청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이번 재난지원금 규모는 11조원입니다. 전 국민의 약 88%에 해당하는 2018만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데요. 신청은 다음 달 29일까지, 사용은 올해 안에 해야 합니다. 사용하지 못한 지원금은 국고로 회수된다고 하니까요!
재난지원금을 받으려면 내일부터 카드사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신용‧체크카드를 충전하거나 주소지 관할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신청하면 됩니다. 오프라인으로 신청해야 할 경우 13일부터 각 지역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답니다!
다만 첫 주에는 신청자가 몰릴 것을 대비해 출생연도에 따라 요일제로 신청을 받습니다. 태어난 연도 끝자리가 1과 6이면 월요일, 2와 7은 화요일에 신청하는 식이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용·체크카드를 통해 지원금이 지급됩니다. 단, 씨티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재난지원금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해 씨티카드로는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참고 기사 : 카드사들 다 하는데…씨티카드, 국민지원금 사업 불참)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재난지원금 연계 마케팅 자제 권고에 국민지원금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는데요. 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을 알림 메시지로 보내주거나 관련 퀴즈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입니다.
(참고 기사 : 6일부터 1인당 25만원 국민지원금 신청…카드사, 올해는 지원금 이용 꿀팁 제공)
재난지원금은 다들 한 번씩 받아보셨으니 어디에 쓰면 되는지 아시죠~?
지역화폐와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구요! 특‧광역시는 광역단체 내, 도는 기초단체(시‧군) 내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목적이라 대형 백화점이나 마트, 면세점, 명품 매장 등에서는 결제가 불가하다고 하네요..!
본인이 재난지원금 대상자인지 알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네이버나 카카오톡, 토스 등을 통해 ‘사전 알림’ 신청하세요~! 저는 몇 주 전에 했답니다!! 사전 신청자에게는 5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지급 대상 여부를 안내한다고 하니까 안 하신 분들은 서두르세요~~
아, 참! 재난지원금 조회는 금융결제원에서 운용하는 ‘예스키(YESKEY) 금융인증서’로도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예스키 금융인증서는 금융결제원과 국내 은행들이 21년간 공인인증 서비스로 운영해온 전자서명 수단입니다~!
(참고 기사 : 예스키 공인인증서로 재난지원금 조회 가능)
◇ 기준 금리 인상, 앞으로 자금 관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사태로 금리를 0.5%까지 낮춘 뒤 1년여 만이죠. 그동안의 사상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금리 상승기가 도래할 전망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기준금리, ‘왜’ 올렸을까요?
18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제 막 닻을 올리고 출항한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회 위원장 역시 ‘가계부채 관리’를 최우선 역점 과제로 꼽고 있습니다.
고 후보자는 31일 취임식에서 “최근 1년 반 동안 과도하게 늘어난 가계부채와 과열된 자산 시장 간의 상호 상승작용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끊어내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과거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신용카드 대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등 크고 작은 금융위기 이면에는 모두 과도한 부채 누적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말했죠.
이어 “이를 위해 기존에 발표한 대책의 효과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급증한 가계부채가 내포한 위험요인을 제거하는데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가계 대출이 상승한 만큼 부동산과 주식 시장, 가상 자산 투자에 쏠린 ‘금융 불균형’ 사태를 대처하겠다는 겁니다. 이는 자산 가격이 갑자기 하락할 경우 빚 상환 부담이 커져 차주의 채무불이행, 금융회사의 연체율 상승 등 각종 금융 리스크가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 금융 불균형 : 금융자산(부채) 규모가 한 경제의 생산 역량에 근거한 미래소득의 현재가치를 크게 웃돌 때 나타나는 현상. 쉽게 말해 부동산 등 자산에 투자를 목적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고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의미.
(참고 기사 : 고승범-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회동...“가계부채 등 금융불균형 관리 협업”)
(참고 기사 :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연이어 상승’)
(참고 기사 : 고승범 금융위원장 취임 “가계부채 보완대책…빚투 연결고리 끊어낼 것”)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도 지금보다 높아져 빚내서 투자하는 것은 더 위험해진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 큰 위험을 감수해서 큰 수익을 얻는 투자 방식보다는 높은 채권이나 정기예탁금을 노리는 안정적인 재테크를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정기예탁금은 금융 기관에 일정 기간 맡겨 두는 돈을 말합니다. 자유 적립금의 만기 원리금을 정기 예탁금으로 예치하거나, 정기 예탁금·복리식 정기 예탁금을 재예치하는 경우 약정 금리에 일정 금리를 더한 우대 금리를 적용하죠.
과거 은행 신탁 상품 등에 돈을 맡기면 연 10%대 이자를 받을 때는 대부분 은행 정기예탁금을 찾았습니다. 그때만큼의 고금리 시대는 다시 찾아오기 힘들지만, 코로나19가 만든 최저 금리 수준을 벗어나는 지금, 채권 가격이 오르는 만큼 유동성이 큰 주식이나 가상 자산 시장에 빚내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돈 없는 사람들이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빚내서 집을 사는 행태가 결국 모기지(부동산 담보대출) 업체의 어려움을 만들며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함께 전 세계를 소용돌이로 몰아넣었습니다.
(참고 기사 : [상승탄력 예상되는 하반기 증시, ‘Go’ 외쳐도 될까? (2)] 다가오는 금리상승기…투자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지만, 최근 케이뱅크가 가장 먼저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가입 기간 전 구간에 0.2%포인트 일괄 인상하는 등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도 오르고 있습니다. 대출금리 상승폭보다는 작지만요 ㅠㅠ
KB국민은행은 3일 예‧적금 금리를 상품별로 0.15~0.40%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시중은행 중 제일 많이 오른 수준입니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0.10~0.30%포인트 높였습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지난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각각 연 0.10~0.30%포인트, 0.05~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3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0~0.30%포인트 상향했고, 카카오뱅크 등도 곧 예‧적금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전망입니다.
그간 주식 등으로 수익을 보셨던 분들은 이제 안정적인 예‧적금으로 자산을 지킬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변동금리를 대비해 장기보다는 1년이나 6개월 등 단기로 예‧적금 상품에 가입한 뒤 금리 상승에 맞춰 변경하면 좋은 재테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9월 1주 차에는 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12개월 기준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중소기업은행 ‘IBK 디데이(D-DAY)통장’(1.42%), 은행 적금 가운데 12개월 만기 기준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우리은행의 ‘원(WON) 적금(정액·자유적립식)’(1.90%)이었습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니 2금융권 상품도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기사 : [9월 1주] 은행 정기예금(12개월) 최고금리 연 1.42%... 기준금리 인상 따라 예금 금리↑)
(참고 기사 : [9월 1주] [9월 1주] 은행 적금(12개월) 최고금리 연 1.90%…우리은행 ‘원적금’)
◇ 금리 인상에도 ‘빚투’ 멈추지 않는 현실
금리 인상에도 개인 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는 최근 25조원을 다시 넘어서며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콧방귀라도 뀌듯이 말이죠.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2일 기준 25조22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18일 25조6111억원까지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소폭 줄었다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26일 이후부터 다시 증가한 것입니다. 지난달 25일 24조4573억원에서 이달 2일까지 거래일 6일 동안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집값 상승세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집을 당장 사야겠다는 포모(FOMO‧나만 도태될 수 없다는 두려움) 심리가 커졌기 때문인데요.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 지수는 올해 6월 기준으로 지난해 2019년 대비 무려 27.0% 급등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 치솟는 가계부채와 ‘빚투’ 등에 관해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요?
심승규 아오야마학원대학교 교수는 예금보험공사가 ‘금융리스크 리뷰’ 여름호(제18권 제2호)를 통해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필요치 않은 대출까지 미리 받으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빚투(빚내서 투자)’에 뛰어드는 경향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심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기업은 호경기에 빚을 내서 투자를 늘립니다. 불경기에는 줄이죠. 가계는 이와 반대입니다. 소득이 증가하면 빚을 갚고, 불경기에는 빚을 내 소비를 유지하죠. 이에 따라 호경기에는 가계보다 기업의 차입과 투자가 늘어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미국 등 해외 많은 국가들과 달리 경기가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기업의 생산 투자보다 부동산 투자 등 자산 투자가 활성화하는 기형적 구조라는 것입니다.
심 교수는 “한국의 경우 경기 상승 국면에서 시장이자율 하락이 주가나 주택 가격 상승 등 자산 시장 변동성을 초래한다”며 “담보가치 대비 대출 비율(LTV)나 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DSR) 등 적절한 규제 강화를 통해 가계신용의 경기 순행성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참고 기사 : 전문가가 본 코로나 이후 금융산업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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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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