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저축은행·카드사·캐피탈 등에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 연봉 수준으로 제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은행권에서 막힌 대출 수요자가 2금융권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회원사에서 조만간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40조2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9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택 매매와 전세, 공모주 청약 등으로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은행 가계대출이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1금융권에서는 이미 NH농협은행이 오는 11월 말까지 신규 가계대출 신청을 중단했으며,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도 일부 대출 상품 취급을 중단했다.
금융사의 잇따른 대출 중단에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의 경우 7월 말 기준으로 올해 가계대출 취급 목표치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초과한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2금융권의 주 고객층인 중·저신용자들이 당장 필요한 주택 자금이나 생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불법 사금융으로 빠질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억제에 대한 준비 없이 긴박하게 규제가 이뤄졌기 때문에, 저신용 실수요자들이 제도권을 이탈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권 관계자는 "저신용차주가 대출적벽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부작용은 다 알고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기 위해서는 2금융권의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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