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7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7개월간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78조8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5조9000억원)보다 32조9000억원 늘었다. 7월 한 달만 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5조2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간 8∼8.5% 범위에서 움직이다가 4월부터 7월까지 9.6∼10%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7조5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7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증가는 은행권에서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기타대출은 카카오뱅크, HK이노엔 공모주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크게 늘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은행권의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적용 대상을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등)의 6억원이 넘는 주택으로 확대하는 등 강화된 대출 규제를 시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를 3~4%대로 잡고 있다. 여기에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하고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현재로서는 주택매매, 전세 관련 자금 수요와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를 위한 기타대출 수요, 코로나 관련 생활·사업자금 수요 등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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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기준금리까지 올릴 경우 대출 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지면서 과도하게 빚을 낸 가계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은은 당장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과열과 과도한 가계부채 등으로 누적된 금융 불균형, 최근 물가 상승세 등을 고려해 이르면 오는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금융연구소는 지난 4일 “한국은행이 경기 개선과 주택시장과 연계된 금융 불균형 우려를 고려해 8월 25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 1630조2000억원을 기준으로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가 부담해야 할 이자는 11조8000억원 늘어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시장금리는 금리 정상화 가능성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에 실제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저금리에 의존해 과도한 레버리지를 도모했던 소비자의 경우 투자위험관리와 이자 부담 확대에 따른 부채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리 정상화가 시작되면 변동금리 비중이 높고 만기가 짧은 신용대출 차입자가 주택담보대출 차입자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부채관리가 필요하다”며 “고신용 차주의 경우 상환능력이 양호하더라도 금리 정상화 경로 및 강도 등에 대해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자산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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