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포커스] 에이비온 “글로벌 혁신항암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저희는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유효성 대비 안정성을 입증해서 보다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이 c-MET 치료제 확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현재 임상 결과는 이러한 기술수출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밀항암신약 개발기업 에이비온이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이들은 23일 신영기 대표이사 및 주요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코스닥 이전 상장 후 비전, 사업 전략 등을 발표했다.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이사는 “에이비온은 이미 다수의 정부 과제 수행과 핵심 특허 확보 등 지속적으로 우수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라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인지도, 신뢰도를 제고해 글로벌 혁신항암신약 개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에이비온은 바이오마커 기반 혁신항암신약 개발기업이다. 지난 2014년 7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으며, 8년 만에 기술특례 방식을 통해 코스닥 시장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

에이비온은 환자 맞춤형 표적 항암치료가 가능한 ‘정밀 종양학’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약물을 투여하기 전에 암의 원인이 되는 특정 요인 유무를 판별하고, 약물 반응이 높을 잠재 환자군에 약물 투여가 가능해 효율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치료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핵심 파이프라인 ‘ABN401’은 경쟁력 있는 임상1상 데이터 발표로 시장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이하 c-MET)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항암 바이오마커다. MET(상피간엽이행) 유전자에 의해 발현된 단백질로 암 유발과 전이에 관여하며, 특히 폐암, 대장암, 위암, 간암 등 다양한 고형암 발생과 연관이 깊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에이비온은 고형암 중 비소세포폐암을 첫 적응증으로 한 c-MET표적항암제 ‘ABN401’을 개발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시장은 지난해 209억달러 규모에서 2026년에는 306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소세포폐암 시장에서 표적항암제 시장 규모는 2026년 2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ABN401은 물질 디자인 개선 과정을 통해 기존 글로벌 제약사들의 한계와 문제점인 안전성과 유효성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글로벌 임상1·2상에서 용량 증량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우수한 약물 안전성을 확인했다.

임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뿐만 아니라 유효성도 함께 확인했다. 현저하게 종양이 감소한 케이스와 성장 억제 케이스를 확보해 2021 유럽 암학회(ESMO)에서 상세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에이비온은 또한 다발성경화증 및 바이러스성 감염병 치료제 ‘ABN101’를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다. 기존 치료제의 생산성·용해도·안정성·약동성·유효성 등을 개선한 차세대 인터페론-베타 바이오베터 ABN101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에이비온은 ABN101에 대해 지난 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개발생산계약(CDMO)을 체결했다. 이후 추가적인 기술 고도화 연구와 삼성바이오와의 파트너링을 통한 생산공정 개선으로 생산수율을 약 80배 이상 향상시키고 다양한 제형 연구 가능성을 열었다.

또한 투여 주기 개선 등 효율 증대로 경쟁사 대비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에이비온은 ABN101의 뛰어난 경쟁력으로 기존 인터페론-베타 시장을 대체하는 게임체인저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신영기 대표는 “에이비온은 상용화된 다른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과 유효성 결과로 지금도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이러한 프리미엄을 반영해 기술수출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또한 “차별화된 R&D 전략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기술이전을 이뤄낼 것”이라며 “기술 이전된 다국적 제약사 주도하에 다양한 적응증 및 병용임상을 순차적으로 개시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에이비온의 총 공모주식수는 228만주, 주당 공모희망가 범위는 1만4500~1만7000원이다. 공모 자금은 최대 387억원이다. 공모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ABN401’, ‘ABN101’의 연구 개발에 주로 활용되며, 이 외 연구센터 건설 및 설비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오는 8월 24일~25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8월 30일~31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 시기는 9월 초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인수단으로는 유진투자증권이 참여한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