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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노조, ‘졸속매각 반대' 조합원 파업 투표 19일까지 진행

기사입력 : 2021-07-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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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대우건설 졸속 매각 논란, 산은이 조사 중"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 사진=대우건설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KDB인베스트먼트의 대우건설 매각 절차에 대해 ‘졸속 매각’이라고 비판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 추진에 나선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13일 자료를 통해 15∼19일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구체적인 총파업 방식과 시기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건설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 노조는 이번 매각에서 ‘매도자 실사’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절차와 원칙도 없이 매각을 졸속·불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매도자 실사란 매도자가 매도 전 물건 가치를 스스로 산정해 매수희망자에게 정보를 제공해 매각 전 적정 가치를 가늠하기 위한 것을 말한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에 매도자 실사를 실시하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이미 본입찰을 통해 인수 희망가격이 확정됐는데, 산업은행과 KDBI 관계자들의 이해관계에 맞춰 매각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졸속으로 진행되는 매각과정에서 입찰방해를 통해 스스로 우선협상자의 지위를 걸친 중흥건설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총력을 다해 매수자 실사를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산은과 KDBI에 대해 감사원 감사청구, 청와대 탄원서 제출, 국회를 통한 국정감사 요구 등을 추진하고 위법한 부분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일 대우건설 노조는 매각에 대응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입찰 과정에 ‘특혜·배임’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우건설 매각이 졸속이고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의 질의에 "관리 책임이 있는 산업은행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번 매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그룹은 자산총액(2021년 기준) 9조2070억 원의 지역 기반 중견 건설 기업이다. 다만 이번 인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는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의 1분기 자산 규모만 놓고 보면 각각 8500억 원, 2조5000억 원대 수준이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의 가격은 약 2조 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M&A를 담당하고 있는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중흥이 제출한 계획안을 보면 국내 주택사업은 물론 해외, 토목, 플랜트 사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과 고민의 흔적이 나타났다”고 전하는 한편, “자금조달 계획도 구체적이고 근거가 잘 제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KDBI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중흥그룹의 계획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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