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는 현장 설득에도 나섰다. 박상신 DL이앤씨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사업설명회장을 직접 찾아 조합원과 소통했다. 그는 “당사가 조합 집행부와 긴밀히 협의하며 사업을 단단히 이끌었어야 하나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빠른 착공과 안정적 사업 추진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어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은 누가 여러분의 자산을 안전히 지키고 가장 빠르게 새 집에 입주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며 “DL이앤씨가 압도적 시공 능력과 책임감으로 여러분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보기박상신 DL이앤씨 부회장이 상대원2구역 사업설명회장을 찾아 조합원에게 사업 의지를 전달하는 모습./사진제공=DL이앤씨
◇ 집행부 해임 변수…사업 원점 회귀 가능성
조합 내부 갈등도 변수다.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조합장과 집행부 해임을 위한 총회를 예고했다. 해임안이 가결될 경우 현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시공사 교체 절차는 동력을 잃는다. 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법적 리스크도 여전하다. DL이앤씨는 대의원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시공사 교체 절차는 중단될 수 있다.
금융 변수도 등장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시공사 변경 시 전원 동의와 보증 재심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상대원2구역 사업의 보증은 DL이앤씨 신용을 기반으로 한다. 시공사가 변경될 경우 보증 재심사가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보증료율 조정과 심사 기간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설계 변경에 따른 인허가 절차도 부담이다. 사업시행계획 변경 인가에는 통상 수개월이 소요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DL이앤씨 기준으로 금리와 조건이 설정된 만큼 새로운 시공사가 정해질 경우 사업비 대출을 다시 받아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각종 비용이 증가하고 공사 기간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시공사 변경을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이유는 지자체 인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시간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이에 시공사 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 지연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정비사업 특성상 지연은 곧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 1조 사업 ‘올스톱’…사법 리스크까지 겹쳐
상대원2구역은 성남시 중원구 일대 24만2000㎡ 부지에 4885가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현재 이주와 철거는 이미 마친 상태다. 통상 착공 단계에 진입해야 할 시점이지만 갈등 장기화로 사업이 멈춰 있다.
여기에 조합장 금품수수 의혹까지 불거졌다. 최근 수사기관의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며 사업 불확실성은 한층 커졌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주와 철거를 마친 사업장에서 시공사 분쟁이 장기화하는 것은 드문 사례”라며 “DL이앤씨 입장에서는 10년간 투입한 비용과 함께 정상 추진 시 기대 이익을 법적으로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각종 소송전이 발생할 경우 배상금은 물론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며 “결국 조합원 분담금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주)한국금융신문은 뉴스레터 구독(이메일 전송) 서비스와 당사 주관 또는 제휴·후원 행사 및 교육에 대한 안내를 위해 이메일주소를 수집합니다.
구독 서비스 신청자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를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단, 거부 시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수신할 수 없습니다.
뉴스레터 수신동의 해제는 뉴스레터 하단의 ‘수신거부’를 통해 해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