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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나선 4대은행 글로벌 전략 ② KB국민은행] 허인 행장, 신흥국 M&A·선진시장 CIB 투트랙 공략

기사입력 : 2021-07-12 00:00

(최종수정 2021-07-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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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높은 동남아지역 집중 투자
국가·지역에 맞게 사업모델 차별화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은행들은 디지털 전략을 중심으로 현지 중심 영업 방식을 새로 짜고 있다.

본 기획기사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4대 시중은행의 글로벌 진출 현황과 계획을 조명하고 총괄 임원 인터뷰를 통해 세부 전략도 함께 짚어본다. 〈 편집자주 〉

사진:허인 KB국민은행장 (한국금융신문DB)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허인 KB국민은행장 (한국금융신문DB)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은 ‘투트랙(Two Track) 전략’으로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투트랙 전략은 국가나 지역 특성에 따라 사업 모델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은행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에서는 개인금융(리테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기업투자금융(CIB)과 자본시장 업무를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 11개 나라에 46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진출 전략이 다소 위축된 상황이지만, 성장률 감소 폭이 작았던 동남아시아와 미국·중국 간 갈등 확대에 따른 수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펼쳤던 게 이익으로 돌아오고 있다.

KB국민은행 글로벌 사업 현황 (한국금융신문DB)이미지 확대보기
KB국민은행 글로벌 사업 현황 (한국금융신문DB)
◇ 고성능 국가서 적극적 M&A·디지털뱅킹 경쟁력 확보

허 행장이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에서 펼치는 글로벌 전략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디지털뱅킹 경쟁력 확보다.

우선 경제성장률이 높고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에서는 호찌민지점 자본금을 확충해 기업금융 기반을 높였다.

국민은행은 베트남 내 연계 마케팅을 강화하고자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했다.

베트남에 맞춘 디지털뱅킹 모델 개발에도 나섰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개인금융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고성장 국가로 손꼽히는 캄보디아에서는 최대 예금 수취 가능 소액대출 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인수했다. 지난해 4월 지분 70%에 대한 매매 대금 6억300만달러(약 6859억원) 지급을 완료했다. 향후 잔여지분 30%를 추가 인수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디지털뱅킹 플랫폼인 ‘리브 KB 캄보디아(Liiv KB Cambodia)’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기준 11만8000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캄보디아 내에서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확장하는 전략으로, 이 같은 모델을 향후 주변 국가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부코핀 은행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 1970년 설립된 부코핀 은행은 현재 412개 지점과 835개 현금 자동인출기(ATM)를 보유하고 있는 중형 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부코핀 은행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렸다. 3번째 유상증자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부코핀 은행에 투자한 금액은 약 4000억원 수준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과 외국자본의 경영권 인수 경계 등으로 인수 협상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의지를 현지 금융당국(OJK)과 인도네시아 정부 및 주요 주주 등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해 단기간에 67% 경영권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KB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종합 금융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미얀마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로 이뤄지는 ‘동남아 금융벨트’ 완성이 가속화할 계획이다.

고성장 국가에서의 적극적 M&A 전략은 글로벌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캄보디아 프라삭과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은 올 1분기에만 약 242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약 132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2018년 연간 순이익(약 614억원)의 40%를 1분기 동안 거둬들인 셈이다.

◇ “선진국 시장에서는 CIB 위주 성장”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국외점포와 국내외 영업 채널과의 협업으로 CI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싱가포르통화청으로부터 싱가포르 지점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 지점 개설 시 현지통화 기반 기업금융, 투자금융을 넘어 증권업까지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홍콩에 아시아 심사센터를 신설했다. 기존의 홍콩, 중국의 여신 심사를 넘어 동남아시아, 인도, 오세아니아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했다. 향후 아시아 심사센터의 싱가포르 이전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글로벌 인력 육성 체계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외 현지은행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며 글로벌 진출 속도를 높이고자 ‘글로벌 사업부’와 ‘IT 글로벌 개발부’를 신설했다”며 “글로벌 허브로 부각되고 있는 싱가포르를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조달 거점으로 삼아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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