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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경쟁 돌입한 재계 ③ (끝) 한화] 김동관, 수소 앞세워 ‘그린뉴딜’ 선두 굳힌다

기사입력 : 2021-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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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과 그린뉴딜 5조 지원 확약 태양광·수소 육성
3월 신설한 스페이스허브 통해 우주항공도 ‘눈독’

▲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 사장
▲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ESG가 국내 경제 키워드로 떠오른 지난해 말부터 재계는 수소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친환경 경영의 핵심 중 하나로 수소를 선정해 해당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본지에서는 수소 경쟁을 돌입한 재계 대표주자들의 행보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10월 창립 68주년을 기점으로 한화그룹은 ‘그린뉴딜’ 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솔루션 전략 사장(사진)은 해당 부분의 선봉장이다. 김 사장은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그린뉴딜’ 선두주자를 굳힐 계획이다.

◇ 차량 연료용 수소시장 진출

김동관 사장은 수소 시장 영토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 연료용 수소시장까지 진출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7일 2030년에 연간 37만t, 총 3조2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차량 연료용 수소 시장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수소의 생산·저장·운송을 위한 수소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수소 충전망을 구축 중인 현대글로비스에 차량 연료용 수소를 공급한다. 다음 달부터 향후 2년간 총 48t의 수소를 공급할 예정이다. 차량용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에 따라 계속 공급을 늘려갈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이 공급하는 수소는 여수공장의 가성소다 생산 공정에서 생산된다. 가성소다의 원료인 소금(NaCl)을 물(H20)에 녹여 분해하면 수소(H2)가 발생한다. 소금물에서 생산되는 수소는 일반적인 석유화학공정에서 나오는 수소(부생수소)와 달리 대기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정제 과정을 거쳐 순도 99.999%의 차량 연료용 수소로 전환되며,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지역 수소충전소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차량 연료용 수소 공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생산부터 공급까지 수소 밸류체인의 기반을 구축해가겠다”고 밝혔다.

차량 연료용 수소시장 진출은 수소의 ‘생산-저장-운송’ 밸류체인 구축의 일환이다. 한화솔루션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기를 맞아 해당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산업은행과 맺은 금융 협력프로그램도 김동관 사장의 그린뉴딜 시장 선두 굳히기에 힘을 보탠다. 산은과 한화그룹은 지난달 12일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 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산은은 향후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해당 자금은 한화그룹의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M&A, R&D,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동관 사장은 “한화그룹은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며 “유망 중소·중견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함께 멀리’의 발걸음은 국내 그린에너지 생태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통해 김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 추진한 그린뉴딜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그는 한화솔루션과 한화큐셀을 앞세워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를 육성, 해당 시장 주도권 확보에 집중한다.

계열사별로는 한화솔루션의 경우 향후 5년간 2조8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측은 “한화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해당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그린수소 에너지 기술과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한화솔루션은 향후 5년간 2조8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차량연료용 수요공급과정 개요도. 사진 = 한화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 차량연료용 수요공급과정 개요도. 사진 = 한화솔루션
한화큐셀도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 에너지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여기에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는 그린뉴딜 선도기업이자 글로벌 재생에너지 리더로서 위상을 굳히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동관 사장이 지휘하는 그린뉴딜 중 수소의 경우 인재 영입을 통해 강력한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2월 영입한 정훈택 수소기술연구센터장이 있다. 정 센터장은 카이스트에서 재료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일본 도쿄공업대의 포스닥(박사후연구원) 과정을 거쳐 LANL에서 14년 넘게 수전해 및 연료전지의 핵심소재와 시스템 전반을 연구한 인재다. LANL은 국가안보, 우주항공, 재생에너지, 슈퍼컴퓨터 등을 연구하는 세계 최대의 연구소 중 한 곳이다.

그의 영입은 한화솔루션이 그린수소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신호다. 한화솔루션이 개발에 집중하는 기술은 ‘수전해 기술’이다. 이 기술은 물에 전기를 흘려 수소와 산소를 분해한다. 한화솔루션은 ‘음이온 교환막’ 방식의 차세대 수전해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정 신임 센터장은 해당 기술 개발을 총괄할 계획이다.

정 센터장은 “그린 수소에 대한 각국의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수전해 기술에 대한 연구 경험과 관련 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가 수소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현재 한화그룹은 40년 넘게 소금물 전기분해 공정을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또 강원도,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함께 평창군 대관령면에 연간 최대 290t의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 시설 및 충전소를 내년 하반기까지 건설해 향후 15년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우주산업도 추진

그린뉴딜 외에도 김동관 사장은 우주항공 분야 경쟁력 강화에도 힘쓴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한화그룹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허브(Space Hub)’를 신설, 팀장을 맡고 있다. 사실상 그가 해당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셈이다. 스페이스허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한다.

스페이스허브가 출범 2개월여가 흐른 지난달 구체적인 첫 행보가 나왔다. KAIST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 설립을 발표한 것. 이는 민간 기업과 대학이 함께 만든 우주 분야 연구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한화는 KAIST 연구부총장 직속으로 설립되는 연구센터에 100억원을 투입한다.

스페이스 허브와 KAIST의 첫 연구 프로젝트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ISL(Inter Satellite Links, 위성 간 통신 기술)’ 개발이다. ISL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를 구현하는 필수 기술이다. 위성 간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 받는다. 저궤도 위성은 기존의 정지궤도 위성과 달리, ISL 기술을 적용하면 여러 대의 위성이 레이저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면서 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운항 중인 비행기와 배,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오지에서도 인터넷 공급이 가능해진다. 한화시스템이 추진하는 위성통신·에어모빌리티 사업에 곧바로 활용될 수 있다.

한화그룹 측은 “우주연구센터는 ISL 프로젝트와 더불어 민간 우주 개발과 위성 상용화에 속도를 높일 다양한 기술을 함께 연구한다”며 “발사체 기술, 위성 자세 제어, 관측 기술, 우주 에너지 기술 등이 여기에 포함되며 새로운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재 육성도 적극 나선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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