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발생한 대형 화재로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발생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사고는 사상자 56명과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일으켰다. 이후 4월에는 군포시 복합물류터미널, 같은 달 이천 물류창고 건설 현장 화재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손보사 화재보험 손해율은 전년동기(64.3%)에서 18.4%포인트 오른 82.7%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엔 손해율이 100% 가까이에 육박하기도 했다.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가입한 재산종합보험 규모에 비해 실제로 보험사가 이번 화재로 지급해야 할 보험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DB손보, KB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등 4개 손해보험사에서 4015억원대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했다. DB손해보험의 책임 비중이 60%로 가장 크고 KB손해보험 23%, 롯데손해보험 15%, 흥국화재 2% 순이다. 아직 사고 원인과 손실 규모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아 정확한 피해액을 측정할 수 없지만, 전액 손실 시 쿠팡은 자기부담 10%를 제외하고 보험사에서 3600억원가량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은 공식적인 조사 결과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라며 "경찰조사가 나오면 그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해율이 악화되더라도 보험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손보사가 재보험 계약을 맺은 코리안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코리안리는 원수보험사로부터 수재한 리스크를 재재보험 등 위험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분산하고 있다. 기업성 보험은 보험종류 중에서도 가장 낮은(40% 내외) 보유율을 보이고, 원수사와 마찬가지로 초과손해액재보험에 가입돼 있어서 시장에서는 실제 손해액이 80억 원 내외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손해액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위험을 분산하는 프로그램에 의해서 회사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내주 중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식을 통해 화재 경위를 밝히고 이를 통해 이번 화재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린다는 방침이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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