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정 회장이 모셔널·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를 방문했다.
◇ 모셔널 완전자율주행 기술 탑재한 아이오닉5 테스트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지분 50%를 보유한 자율주행 합작법인이다. 지난해 3월 자율주행기업 앱티브와 손잡고 설립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약 2조4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해당 투자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분야 후발주자에서 단숨에 선도기업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셔널은 레벨 4~5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완전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 이를 로보택시 및 차량공유기업에 판매하겠다는 모셔널의 사업 구상을 보고 받았다.
특히 정 회장은 운전자 개입이 불필요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직접 점검했다. 정 회장이 탑승한 레벨4 아이오닉5 자율주행차는 미국 차량공유기업 리프트의 로보택시 사업에 투입하기 위해 현재 미국 시험도로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차량개발 단계부터 자율주행기술을 공동개발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어 보다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그룹·앱티브 어느 한 쪽이 리드하지 않는 중립적인 기술 전문 기업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와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 가능한 협업 시스템을 갖춘 점도 장점"이라고 했다.
◇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기술 체험하며 모빌리티 사업 시너지 구상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본사도 방문해 현지 경영진과 로봇 산업의 미래 및 트렌드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나눴다.
그는 양산형 4족 보행 로봇 스팟, 사람과 같이 두 다리로 직립 보행을 하는 아틀라스, 최대 23kg 짐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스트레치 등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다양한 첨단 로봇 기술들을 체험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사내 벤처로 시작, 현재는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ㆍ인지ㆍ제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기업은 다양한 동작을 정밀하게 구현해 내는 기술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말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공동개발한 'Au스팟'은 거친 지형을 가진 화성에서 활동 하도록 지하로 걸어 내려가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술이 자율주행·도심항공모빌리티(UAM)·스마트팩토리 등 그룹 내 다른 사업과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결정했다.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이 약 1조원 가량을 투자해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정 회장도 개인돈 2400억원 가량을 투입한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최된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 곁에서 상시 도움을 주는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로봇이 알아서 충전하고 스케쥴 관리를 수행하는 동안 사람은 좀더 생산적인,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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