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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2(월)

정의선, ‘흥행 가도’ 미국 더 공들인다

기사입력 : 2021-06-14 00:00

‘세단 대신 SUV’ 전략 신차 잇따른 적중 자신감
픽업·MPV·전기차 차세대 모빌리티 준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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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진출 이래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도한 ‘SUV 집중’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작년 같은달 보다 59% 많은 9만3745대를 판매했다. 같은기간 기아는 75% 증가한 8만298대다.

이 같이 판매량이 대폭 늘어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현대차·기아는 다른 완성차 기업과 비교해 보더라도 코로나19 이후 회복 속도가 유달리 빠르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는 5월 미국 시장 합산 점유율이 10~11%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진출 이래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10년 전인 2011년 5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두자릿수 점유율(10.1%)을 기록한 적 있다.

당시 동일본 대지진으로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기업이 생산의 상당부분을 담당하던 현지 공장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다. 이로 인해 경쟁 관계에 있는 현대차·기아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이와 달리 최근 상승세는 SUV 신차 효과가 크게 기여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준중형SUV 투싼(1만8848대)이 준중형세단 아반떼(1만8821대)와 중형세단 쏘나타(1만3487대)를 제치고 미국 내 최다 판매 차종으로 올라섰다. 현지 SUV 인기와 더불어 4세대 투싼부터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한 것이 판매량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셀토스·텔루라이드, 제네시스 GV80 등 현대차가 2019년부터 새롭게 내놓은 SUV 모델도 판매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 GV80은 브랜드 월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낸지 5년 만에 본격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신차 효과는 단순히 판매 확대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기아 모델의 ‘제값받기’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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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이오닉5.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미국 딜러 인센티브가 차량 1대당 2193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 줄었다. 같은기간 기아는 13.6% 줄어든 2750달러다. 미국 자동차업계 평균 인센티브(3053달러) 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딜러 인센티브는 차량 판매를 장려하기 위해 딜러사에 지급하는 장려금이다. 이를 바탕으로 딜러들이 차량 할인액을 결정한다. 즉 인센티브를 적게 주는 기업일 수록 할인이 없어도 소비자들이 알아서 찾는 차량을 보유했다는 의미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이 같은 상승세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브랜드 상승으로 이끌고자 한다.

이를 위해 미국을 겨냥한 신차를 끊임 없이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현대차는 이달부터 회사의 첫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현지 양산에 돌입한다.

싼타크루즈는 차량 길이가 4971mm로 한국에서는 싼타페 보다 큰 준대형 차량이지만, 초대형 차량이 즐비한 미국에서는 콤팩트(준중형)급으로 분류된다.

픽업트럭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현대차가 대형차 중심의 미국업체와 경쟁을 피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짠 셈이다. 현대차는 싼타크루즈의 경쟁차량으로 도요타 타코마, 혼다 릿지라인, 닛산 프론티어 등 일본산 픽업트럭을 지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크루즈는 평소 도심에서 편안한 주행을 원하면서 주말엔 각종 장비를 챙겨 여행을 떠나기를 바라는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차량”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가을부터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를 미국에 출시한다. 연말에는 제네시스 첫 전기차 G80e도 현지에 내놓는다. 기아도 내년초 전용전기차 EV6를 투입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공장 구축도 공식화했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약 8조4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한다는 게 투자 핵심 내용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감사하는 의미로 마련한 점심자리에서 “(미국에서) 기회를 더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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