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욱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22년 완화될 것이란 견해엔 변함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연구원은 "예상보다 가파른 중고차 가격 상승은 물가의 하방 경직성을 고려할 때 하반기 CPI가 우리 예상을 상회할 수 있음을 보여 줬으나 이러한 상승세는 3분기부터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기저효과가 해소되는 2022년에는 영향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기존 예상에 비해 높아질 것이지만, 반대로 내년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에 비해 숫자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그러나 "물가 변동성이 큰 품목들을 제외하고 집계하는 Trimmed mean CPI는 전년대비 2.6% 상승하는데 그쳤고, Median CPI는 2.1%에 머무는 등 기조적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미함을 보여 줬다"면서 "US BEI 5년 금리는 5월 18일 고점(2.75%) 이후 6월 11일까지 30bp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 기대는 이미 단기 중심으로 하향 안정화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채 10년 금리는 6월 10일 CPI 발표 이후 1.4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5월 물가상승의 핵심 원인도 전망에서 고려했던 품목들의 영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5월 CPI가 전월대비 0.6% 상승했는데, 이 가운데 의류, 신차, 중고차, 항공운임이 전체 물가상승률에 0.4%p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이 중 의류, 항공 서비스 물가는 작년 COVID 충격 당시 물가 하락을 주도했던 품목들이었다.
그는 "월간 물가 상승폭은 확대 중이나, 이들의 물가는 아직까지 COVID 이전인 2019년 12월 물가수준보다 낮다"면서 "이들의 5월 물가상승은 ‘회복’의 영역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이들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물가 상승과 작년 2분기 낮은 물가의 기저효과가 동시에 반영되며 전년대비 물가상승률 폭이 확대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이 예상을 상회하고, 특히 Core CPI가 지난 20년간 평균 물가상승률(2.0%)를 크게 웃돌았던 이유는 중고차 가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고차 가격은 지난 4월에도 전월대비 10.0% 상승했는데, 이번에도 7.3%나 상승했다.
중고차 가격은 전체 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중고차는 전체 CPI 바스켓 중 3.2%를 차지하며, 단일 품목 치고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전체 의류의 바스켓은 2.7%다.
이러한 영향으로 전년대비 기준 29.7% 상승한 중고차 물가의 전체 물가상승기여도는 headline CPI는 0.95%p, Core CPI는 1.2%p에 달할 정도였다.
황 연구원은 그러나 중고차 가격 상승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고차 가격 상승세는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최근 리오프닝에 의한 모빌리티 수요가 집중되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중고차의 반사 수혜는 6월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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