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닫기김영기기사 모아보기 금융보안원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직후 줄곧 금융사에 금융보안원의 역할을 각인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김 원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전 회원사를 돌아다니며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나 금융보안원의 업무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간담회 자리에는 각 회사의 CISO를 동석하게 해 보안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보안인데, CISO만 열심히 할 게 아니라 경영진과 일반 직원도 다 알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금융보안원이 어떤 일을 하고 애로사항이 있으면 돕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매월 CEO들에게 금융권 사이버보안 동향과 각종 정책요점을 담은 ‘모바일 뉴스레터’도 직접 보내고 있다. “이제는 CEO들이 정보에 더 목말라하는 시대가 왔다”며 “옛날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보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보안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책 ‘24·365 보안 이야기’를 발간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을 거쳐 보안 영역에 와보니 어깨너머로 본 것과는 달랐다”며 “금융보안원장을 맡으며 보고 배운 지식을 경영진이나 비전문가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최근 게시한 ‘운명 같은 만남’에서는 “금융보안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들과 저의 인연은 운명 같은 것”이라며 “이 자리를 떠나는 순간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김 원장은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나 책 읽고 공유하고 싶은 게 내용 등을 편지에 담고 있다”며 “계속 진솔하게 쓰다 보니 직원들도 마음을 열고 다가온다. 이제는 안 쓰면 궁금해한다”고 웃어 보였다.
김 원장은 ‘임파워먼트 경영’과 ‘참여적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금융보안원은 전문가 조직인 만큼 전문성을 갖고 필요한 판단을 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실무자에게 권한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보안원이 금융 인프라로 성장하기 위해 직원들이 주인이 되는 참여형 리더십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조직 비전과 방향도 전 직원 참여하에 수립한다. 채택 못 한 것도 추후 환경이 변하면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리스트업 해둔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직원들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는 곳’,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는 곳’을 목표로 선진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직원들이 제대로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매월 1회 이상 금융권 대상 랜섬 디도스 공격 분석, 다크웹, 금융 법제 동향, 클라우드 도입 전략 등 다양한 주제로 부서연구회를 개최하고 학습 동아리 제도를 신설해 직원들이 스스로 인공지능(AI)이나 포렌식 기술 등에 대해 연구하도록 학습 문화를 조성했다.
직무 연수, 학위 취득, 자격증 취득, 전문서적 구입, 컨퍼런스 참가, 해킹방어대회 참가, 외국어 학습 등 다양한 투자·지원을 통해 전문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조직문화 개선 태스크포스(TF)도 만들었다. TF를 통해 복장 자율화, 유연근무제 활성화, 스마트한 회의문화 정착 등을 논의하고 있고 유연한 조직문화가 내재화될 수 있도록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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