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수소 분야에서 ‘생산→저장→운송’에 이르는 모든 밸류체인에서 역량을 갖추기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분야는 수소 생산이다.
태양광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생산은 한화솔루션의 큐셀부문이 맡고 있다.
다만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은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이 어렵다는 점이 단점이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가 부족한 한국 같은 경우 사업의 경제성에 한계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소를 절반(50%) 가량 섞어 혼소할 때, 천연가스 발전 대비 이산화탄소를 22% 정도 줄일 수 있다.
김동관 사장이 지난달 31일 ‘2021 P4G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하고 경제성 있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며 제시한 것이 바로 이 기술이다.
김 사장은 “이는 탈탄소화 퍼즐의 한 조각에 불과하지만 그 잠재력을 활용해 발전소 사업을 혁신하면 커다란 변화를 현실화할 수 있다”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우선적으로 채택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렇게 생산한 전기로 수소를 분해하는 핵심기술 수전해를 2023년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솔루션이 지난 2월 수전해 기술 전문가 정훈택 수소기술연구센터장을 영입한 것도 이를 위한 과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수소 공급 사업에도 나서며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달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7월부터 2년간 현대글로비스에 차량 연료용 수소 48톤을 공급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현대글로비스에 공급된 수소는 각 지역 수소충전소로 가 수소전기차 충전에 쓰인다.
장기적으로는 중간과정에 해당하는 수소 저장·운송 사업에서도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 부문은 수소충전소용 탱크와 트럭용 수소 탱크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미국 고압탱크기업 시마론 지분 100% 인수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이 확보한 수소 운반용 탱크는 ‘타입4’라고 불린다. 이는 특수플라스틱(폴리아미드 라이너)에 탄소섬유 등 경량소재를 섞어 만들었으며, 강철 등으로 만든 기존 타입1 탱크 보다 수소를 3.8배 가량 더 실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운송비도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친환경 에너지 자원에 주목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수소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한화의 이 같은 비전은 사업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당장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셀 사업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동안 한화솔루션의 주가도 횡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미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비교적 빠르게 자리잡았지만, 원재료 상승 등 아직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 흑자전환은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는 3분기 이후로 예상한다”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현지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늘어나는 만큼 지속적인 사업확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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