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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TF가 온다’ 국내 판매 허용 ‘성큼’

기사입력 : 2021-06-07 00:00

(최종수정 2021-06-0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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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TF 추가 자본시장법 시행규칙 개정 착수
‘한중 ETF 교류’ 길 열려 “해외투자 기회 확대”

사진=한국금융신문DB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한국금융신문DB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중국 본토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규 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 간 이른바 ‘ETF 교류’ 길이 열리는 것으로,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 한·중 수교 30년 앞두고 ‘가속페달’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18일 중국 ETF의 국내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중화인민공화국 ETF를 국내에서 등록해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 국내에 등록해 판매할 수 있는 역외 집합투자증권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과 홍콩, 싱가포르에서 발행된 것으로 제한돼 있다. 그런데 이번 규칙 개정 추진으로 등록·판매 허용 범위에 중국 ETF를 추가하려는 것이다.

금융위는 개정 취지에 대해 “국민에게 다양한 해외투자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행규칙 개정 작업은 한국거래소가 2021년 5월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SSE)와 한·중 자본시장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후속조치라고 할 수 있다.

내년에 한·중 수교 30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양 거래소는 한·중 금융감독당국과 협력해 자본시장 간 연계사업을 전방위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ETF 교차상장, 공동지수개발 등을 우선 추진과제로 삼고 올해 안에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한중 ETF 교류’는 재간접 상장 방식 형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거래소 ETF가 역외펀드로 등록되면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당 펀드에 투자하는 ETF를 한국 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시행규칙 개정안은 오는 6월 28일까지 의견청취를 하고, 규제개혁위원회, 법제처 등을 거쳐 빠르면 연내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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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운용업계, ETF 사업 확대 ‘기대감’

개정 시행규칙이 시행될 경우 한국과 중국 양국 자산운용사들의 ETF 상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 순위가 미국에 이어 2위인 중국에서 기회가 열리는 만큼 국내 자산운용업계도 이번 ETF 교류에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SSE)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미국 나스닥(NASDAQ)에 이어 세계 3대 증권거래소로 꼽힌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중국 ETF를 상장하기 위해 미리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며 “사실상 미국이 압도적으로 시장 규모가 커서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일단 운용사 입장에서는 최대 먹거리가 되고 있는 ETF 사업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ETF에 대한 자산운용업계 관심이 높다. 실제 ETF 시장 규모는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순자산 총액은 2021년 5월 20일 기준 최초로 60조원을 돌파했다.

2002년의 ETF 순자산 총액(3444억원)과 비교하면 20년만에 174배나 급성장했다. 상장 종목수도 같은 기간 4종목에서 469종목까지 늘었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327억원에서 3조7459억원으로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ETF는 펀드의 일종이지만 주식처럼 거래소를 통해 실시간 매매할 수 있으며, 분산투자를 통해 종목 선택에 따른 리스크(위험)를 낮출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투자비용(보수)도 저렴하다.

이로 인해 직접투자와 펀드 사이 대안 성격으로 ETF에 투심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TF 시장 개설 이후 지속적으로 상품과 운용 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다. 해외형 ETF의 경우 최근 전기차, 바이오, 반도체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이 확대되기도 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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