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 ‘교통혁신’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 받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연일 논란을 낳고 있다.
간신히 착공에 들어간 GTX-A 노선은 물론,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는 GTX-C, D 노선은 ‘핌피현상(PIMPY, 수익성이 있는 사업을 내 지방에 유치하겠다는 지역이기주의의 일종)’에 사로잡혀 곳곳에서 잡음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으로 GTX-D 노선은 최근 경기권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당초 강남과 여의도, 용산 등 서울 주요 지역까지 연결될 것으로 기대 받던 GTX-D 노선이 김포와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만을 연결하는 ‘반쪽짜리’로 발표됐다는 것이 반발의 이유다.
이보다 앞서 사업 신청을 받고 있던 GTX-C 노선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1일 GTX-C 노선 사업 신청을 마감했다. 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 3사의 컨소시엄이 참여한 이번 사업에서, 입찰제안서 기본계획에 왕십리역이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왕십리역 추가에는 서울시의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왕십리역은 현재도 지하철 2·5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이 지나는 핵심 환승 거점 중 하나다. 그러나 왕십리역은 이미 수많은 환승이 존재해 공사에 복잡성이 커지게 되고, 기존 역에 새로운 역이 추가되면 열차의 속도 측면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가장 먼저 착공에 들어간 GTX-A 노선 역시 당초 예정이었던 2023년 개통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의 설계 변경으로 사업이 지연된 데다, 공사구간 중 문화재나 천연기념물 등이 발견되면서 우회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잇따라 공사가 미뤄진 것이 그 이유다. 여기에 열차 납품 일정 등을 고려하면 정식 개통은 빨라야 2024년에나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GTX-A 노선이 복합환승센터 완공 전에 운행하더라도 삼성역에 임시통로를 만들어 정차할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은 상태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GTX는 그 어떤 사업보다도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있는 만큼 사업 추진이 더딜 수밖에 없다”면서도, “정치적인 논쟁이나 지역이기주의에만 이용된다면 오히려 사업이 더 늦어져 많은 사람들의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며 정부의 단호한 결정을 촉구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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