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지난달 3일 재개된 공매도가 시장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던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 등의 영향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공매도 재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월 30일 대비 2.4%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주가지수는 전반적으로 세계증시와 유사하게 움직였으며, 국내증시는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추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분석 기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6882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 이전인 지난 3월(6542억원)보다 증가했다. 다만 전체 거래대금이 같은 기간 2배 이상(13조7000억원→25조4000억원)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증가 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 또한 2.7%로 올해 1~3월(4.7%)보다 약 40% 감소했다.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들의 주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0.9%, HMM 20.5%, LG화학 -13.4%, 셀트리온 0.2%, 현대차 12.3% 등으로 규칙적인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 변동률 역시 카페24 -6.0%, 포스코케미칼 -3.7%, 넷마블 7.7%, LG디스플레이 -0.8%, 한국기업평가 -1.4% 등으로 불규칙한 편이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공매도 주체는 외국인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827억원(코스피 4789억원, 코스닥 1038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대금의 84.7%를 차지했다. 이 기간 중 개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13억원(코스피 87억원, 코스닥 26억원)으로 1.6%에 불과했다.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942억원(코스피 766억원, 코스닥 176억원)으로 지난 1~3월 대비 67% 감소했다.
전체 공매도 중 시장조성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87%에서 0.01%로 대폭 감소했다.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에 대해 시장조성자가 공매도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는 경기회복세 등 우호적인 거시·주식시장 환경 하에서 원활하게 안착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주가지수, 공매도 거래대금, 변동성지수 등 계량지표는 정상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시장불안심리 및 이상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투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17개사가 제공하고 있는 개인대주서비스를 연내에 28개 증권사로 확대하고, 개인대주 차입기간(60일)을 보다 늘리는 방안 등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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