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짙어가는 초여름, 삼청동 정수아트센터에서는 화가 김성수의 오랜 연륜이 묻어나는 비구상 작품전이 개최된다. 김성수의 작품에는 어떤 형태로든 문이 그려져 있다. 일종의‘사유의 문’이다.
반복적인 격자 형태나 알 수 없는 그 무엇을 표현한 것 같은 물성의 축적은 시간성과 연결되고 생성과 소멸이 반복 되면서 순환구조를 나타낸다. 거친 질감과 색감의 형태로 나타난 작품들에 대해 김 화백은 알 수 없는 심연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동양의 윤회사상은 사람과 사물도 언젠가는 해체되어 사라지지만, 영원히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제2의 생명체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데 관점을 둔 것이라고 말한 김 화백은, 마찬가지로 서양의 문화도 시간과 함께 사라지면서 새롭게 태어 날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걸 생성과 소멸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인간의 오 감각 중에서도 촉각과 시각이 작품을 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저는 관객들이 제 작품을 볼 때 눈으로만 보지 말고 만져보길 원합니다. 만지면서 작품에 사람의 체취가 묻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좋은 작품이 된다고 봐요. 손때가 묻는 다는 건 바로 세월의 흔적이거든요. 관람자들이 작품을 만져보면서 촉감을 통해 느끼게 되면 생각하는 상상들이 더 발현 될 수 있다고 봐요. 그 만큼 제작품에 있어 시간성은 중요합니다.“ 라고 말한다.
화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자신의 작품이 세상에 녹아드는 순간에 예술가로서의 희열을 즐길는 것인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그림,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이미지를 꾸준히 제공하는 김성수 화백의 작품은 6월4일부터 13일까지 삼청동에 있는 정수아트센터 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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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회화석사를 취득하였다. 전북도립미술관을 포함해 11회에 걸쳐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상하이 등 국내외8회의 아트페어와 80여회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8월에는 프랑스 옹플뢰르 갤러리 에서, 9월에는 파리 퐁데자르 갤러리 와 파주 프로방스 아트리에 갤러리에서 ‘생성과 소멸’이라는 주제로 초대 개인전을 가졌다. 작품 소장처로는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일본 미와자까 화랑,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기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이창선 기자 cs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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