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사모펀드(PEF)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케이뱅크는 출범 4년만에 자본금 2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기존 주주와 국내외 PEF 등 신규 투자자로부터 1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신한금융그룹 자회사인 신한대체운용이 JS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해 참여할 예정이다. 또 미국계 PEF인 베인캐피털과 국내 PEF인 MBK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주 중에는 최대주주인 비씨카드가 총 증자액의 30% 규모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규모는 작년 하반기 계획했던 6000억원보다 2배 늘어난 규모로, 최근 인터넷 은행의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신규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를 투자 유치 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자를 물색해왔다.
유상증자를 마치면 케이뱅크는 출범 4년 만에 자본금을 2조1000억원대로 키우게 된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자본금 2조382억원 수준에 버금가는 규모다. 케이뱅크는 2017년 자본금 2500억원으로 출범한 뒤 총 7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유상증자가 흥행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빨라진 디지털 환경 속 인터넷은행의 가파른 성장과 맞물려 있다”며 “기존 은행보다 유리한 조건의 대출을 제공하고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맺는 등 공격적인 영업 전략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가입자는 올 4월 말 기준 537만명으로 전월 말에 비해 146만명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최근 12조원을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2023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투자자와 투자주체는 기밀유지협약이 있어서 증자 규모나 일정, 투자자 등은 알려드리기 어렵다”며 “최소한 이사회 등을 통해 증자가 확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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