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무계열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부채가 많은 기업집단(계열)을 주채권 은행으로 통합 관리하게 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선정 기준은 차입금이 전년 말 기준 2년 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신용공여 잔액이 2년 전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 잔액의 0.075% 이상인 기업군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2018년 31개였던 주채무계열 개수는 2019년 30개, 2020년 28개로 줄었다가 올해 다시 32개로 늘었다. 기준금액은 2018년 1조 5166억원에서, 2019년 1조 5745억원, 2020년 1조 6902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총 차입금 기준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와 삼성, SK, 롯데, LG 순이다. 32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KDB산업은행 11개, 우리은행 9개, 신한은행 5개, 하나은행 4개, KB국민은행 2개, SC제일은행 1개 등 6개사다.
지난달 말 기준 32개 주채무계열의 소속 기업체 수는 5096개로 지난해보다 370개 증가했다. 국내 법인은 1352개로 전년 동월 대비 145개 늘었고, 해외법인은 3744개로 225개 확대됐다. 계열별로는 삼성 662개사, 한화 552개사, SK 495개사, CJ 454개사, LG 424개사, 현대차 413개사, 롯데 309개사 순이다.
소속 기업체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회사는 한화로, 76개사 늘었다. 이어 현대차 45개, SK 25개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한화와 현대차는 해외 계열사 수가 늘었고, SK는 환경·폐기물 사업 진출을 위한 국내 기업 인수가 소속 기업체 수 증가한 데 기인해 소속 기업체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 잔액은 1443조 7000억원으로 2019년 말보다 110조 3000억원 증가했다. 32개의 주채무계열 신용공여 잔액과 총 차입금은 각각 255조 9000억원과 521조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조 9000억원과 62조 2000억원 증가했다.
상위 5대 계열의 지난해 말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과 총 차입금은 각각 127조 8000억원과 300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조원과 30조 6000억원 늘었다. 5대 계열의 신용공여 잔액과 총 차입금이 주채무계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9.9%, 57.7%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2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하고, 정성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 은행과 약정을 체결해 은행이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 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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