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등은 이 회장의 지분 상속을 반영한 최대주주 등소유주식변동을 공시했다.
가치가 가장 높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물산·삼성SDS 주식이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장녀 이부진닫기이부진기사 모아보기 신라호텔 사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게 1.5:1:1:1 비율로 배분됐다.
이에 따라 홍라희 전 관장은 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이자, 이번 상속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물려받은 상속인이 됐다.
단 삼성생명은 예외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생명 주식 가운데 50% 가량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돌아갔다. 이에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10.44%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주력계열사 삼성전자를 소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일가는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지분을 통해 삼성전자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미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이 이번 상속으로 삼성생명에 대한 영향력도 확보한 셈이다.
물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이슈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3%로 낮춰야 한다. 만약 법이 통과돼 지배구조 중간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된다면 새로운 지배구조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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