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은 소액펀드 투자 물꼬를 틔우고, 토스증권은 직접투자에 나선 ‘주린이(주식+어린이)’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4월 16일자로 신규 주식 계좌수가 200만 계좌를 돌파했다. 토스증권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일반에 공개(3월 15일)한 지 한 달여 만에 거둔 성과다.
이 같은 기록은 최근 ‘주식1주 선물받기’ 이벤트가 돌풍을 일으킨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규 계좌 개설 고객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으로 현대차, 삼성전자, 네이버 등 26개 종목 중 1주를 선물하는 것이다.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한 때 계좌 개설이 지연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14일 하루에만 50만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되며 큰 관심을 입증했다.
토스증권 측은 “앱 실행부터 계좌개설, 실제 매매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보기 쉬운 화면구성과 간편한 인증절차로 호응을 얻었다”며 “혁신적 UX(사용자경험)와 1900만 회원을 보유한 토스 플랫폼의 경쟁력이 합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2021년 2월 공식 출범한 토스증권은 12년 만에 나온 신규 증권사로 주목받았다. 특히 테크핀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토스증권은 연말까지 인력도 현재의 두 배인 180명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토스증권 측은 “올해 상반기 중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간접투자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도 테크핀 기업 최초로 증권업에 ‘메기’로 진출한 지 1년이 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2월에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이름을 바꾸고 계열사 편입을 마쳐 현재의 모습으로 출범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소액 펀드투자에서 대중화를 모색하고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021년 2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등을 추가하면서 펀드 라인업은 8종으로 강화됐다.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1000원부터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다.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 홈이나 카카오페이앱에서 투자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주간이나 월간 단위로 원하는 날짜에 금액을 지정하는 ‘자동투자’를 신청하면 소액으로 꾸준히 투자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2020년 연말 기준 자본금은 282억원, 자본총계는 672억원 수준이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올해 3월 1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몸집을 더 키웠다.
MTS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와 함께 UI/UX(사용자환경/사용자경험)를 특화시키고, 내부원장 시스템은 코스콤과 협력해서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펀드로 일상 속 투자 습관을 형성한 사용자들이 MTS를 통해 투자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3500만명 이용 기반 카카오페이 플랫폼과 연결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손안의 투자’ 경쟁력 향해 뛴다
작년 증시에는 테크핀 증권사들이 겨냥하고 있는 ‘젊은’ 신규 투자자 유입이 두드러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주식 개인 소유자는 914만명으로 전년 말보다 300만명가량 증가했다. 여기서 30대 이하 개인 주식 소유자는 2020년 말 316만명으로 전년 대비 103.3% 급증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기존 증권사와 비교할 때 더 간편하고 재밌는 투자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결제 후 남은 잔돈으로 투자하는 ‘동전 모으기’나 결제 리워드로 투자하는 ‘알 모으기’를 신청하면 최소 1원까지도 투자가 된다. 다만 시장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리버스 펀드의 경우 ‘동전 모으기’, ‘알 모으기’, ‘자동투자’로 지정할 수는 없다.
토스증권도 초보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직관적인 MTS에 주력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친숙한 기업제품이나 브랜드명으로 종목 검색을 할 수 있다. 예컨대 ‘새우깡’을 검색하면 ‘농심’이 뜨는 식이다.
아직 출범 초기로 수익 모델을 안착시키는 게 중요한 과제로 지목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크핀 증권사들의 실력을 검증하기까지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기존 증권사와 비교할 때 기술적으로 유연한 점이 모바일 플랫폼 투자 시대에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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