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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미래차 전쟁’ 참전

기사입력 : 2021-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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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회사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
올 시작 전동화 사업 초기 차질은 과제

▲ 현대모비스 도심 연결형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적용한 공유형 컨셉트카인 ‘엠비전 X’.이미지 확대보기
▲ 현대모비스 도심 연결형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적용한 공유형 컨셉트카인 ‘엠비전 X’.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모비스가 단순한 부품제조사에서 자율주행·커넥티드카·전동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모빌리티 기술기업으로 사업구조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1일 ‘현대모비스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를 열고 중장기 성장전략 ‘트랜스포메이션 X-Y-Z’를 발표했다. X·Y·Z는 이 같은 장기 목표달성을 위해 3가지 세부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해외 자동차기업을 상대로 한 미래차 핵심부품 관련 수주를 적극 추진한다. 현대차·기아 등 그룹 완성차 계열사로부터 실적 의존도가 높은 현대모비스가 독립적인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필수적인 조치다.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달성한 핵심부품 외부 수주 실적은 전년과 유사한 17억5800만달러 수준이다. 급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 사태로 수주가 논의중이던 글로벌 완성차기업의 활동이 멈추며 연초 세운 목표치를 크게 하회했다.

올해는 이 보다 64% 증가한 28억79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작년에 잠시 중단됐던 수주 논의를 다시 추진하는 한편 전장·램프 분야에 신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아직 현대차·기아 말고는 수주 경험이 없는 전동화 부품(구동모터 등)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현대모비스는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 발전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호출·공유차량 시장에 관련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이다.

10년 이후 회사의 성장을 책임질 미래사업 분야도 진출하기로 했다. 이는 로봇·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계획과 연계해 추진한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은 “UAM 사업에서 전동화 추진체, 항공 전장 등 분야에서 현대모비스의 사업 역량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현대모비스 청사진에서 밝힌 미래사업 구상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당장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사업 초기 단계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

현대차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아이오닉5 생산을 잠시 중단했다. 현대모비스가 아이오닉5용 구동모터를 제때 공급하지 못한 탓이다. 현대모비스 대구공장에 관련 설비 반입이 늦어진 게 원인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5 생산량을 당초 계획에 4분의 1 수준인 2500대만 생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차는 아이오닉5 이후 출시될 전기차에 탑재할 ‘800V 인버터’를 독일 콘티넨탈에서 일부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인버터는 전기 에너지의 성분을 바꿔주는 부품이다. 800V 충전 시스템은 현대차그룹이 자랑하는 ‘18분 80%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초고속 충전의 핵심기술이다. 아이오닉5용 800V 인버터는 현대모비스로부터 전량 공급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핵심부품에 대한 외부공급을 결정한 것을 두고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양산기술이 현재 미흡한 단계인 것으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소프트웨어로 자동차 산업구조가 변하고 있지만 국내 부품 산업은 여전히 내연기관 중심”이라며 “현대모비스는 R&D 투자를 매년 확대하고 있지만 글로벌과 비교하면 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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