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에 내줬던 증권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는 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올해 수익성 제고 및 다각화, 리스크 관리, 디지털 혁신 등에 중점을 두고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지난해 롤러코스터와 같은 한 해를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큰 폭의 실적 널뛰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2분기의 경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9%, 56.2% 상승한 3636억원, 2958억원으로 집계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2분기 들어 주요국 증시가 회복되면서 주된 적자 요인이었던 파생상품과 해외펀드의 평가손실이 대부분 회복됐고, 국내 주식투자자가 늘면서 위탁매매(BK) 부문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대체투자 등에서 성과를 내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대전이 본격화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한 증권사라는 점에서 지난해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미래에셋대우(8183억원)에 순이익 1위를 내주며 2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올 한해 정 사장의 지휘 아래 실적을 끌어올리고 증권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재탈환하는 데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 사장 본인이 IB 사업 부문에 정통한 인물인 만큼 IB 부문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조(兆) 단위 기업공개 딜을 전부 도맡아 주관하며 공모주 주관 순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에도 1분기까지 다수의 IPO 주관을 맡으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해외법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는 앞서 지난달 10일 한국투자증권이 홍콩 현지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Asia,Lt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1억5000만주를 약 1694억원에 추가 취득했다고 밝혔다.
주식 취득 뒤 한국투자증권의 홍콩법인 소유 주식 수는 4억7천500만주(지분율 100%)가 된다. 현재 홍콩법인의 자본금은 3670억원, 발행주식 수는 3억2500만주다. 중장기적으로 해외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번 주식 취득의 목적을 “한국투자증권 홍콩 현지법인의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기자본 확충”이라고 밝혔다.
정일문 사장은 2021년을 도약의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올해 1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경험했다”라며 “2021년에는 위기 속에서 얻은 교훈을 실천하고, 미래 변화에 대한 대응에 앞서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리스크 관리의 일상화 △디지털 혁신의 일상화 △공정문화를 위한 공개의 일상화 등 세 가지 ‘일상화’를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제시했다.
정 사장은 “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공포를 토대로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이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실천을 해야 한다”라며 “리스크 관리의 일상화를 실천해 철저한 대비를 한다면 욕심을 부릴 기회가 더 선명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혁신도 일상화해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으로 변화하는 시대상에 발맞출 것을 당부했다. 모든 상황에서 디지털 혁신의 아이디어를 얻고 현실화해야 금융시장의 변화 속에서 도태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이 부분 또한 IT·DT본부나 신설된 디지털플랫폼본부에 국한되지 않는다”라며 “리테일, 홀세일, IB·PF, 운용부문, 본사관리 등 전사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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