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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양극화 심화…상위 20% 10억 돌파, 하위 20% 8년째 1억 원대

기사입력 : 2021-04-0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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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장 아파트 ‘한남더힐’ 80억 원대 재진입

전국 주택 5분위배율 / 자료=KB부동산리브온이미지 확대보기
전국 주택 5분위배율 / 자료=KB부동산리브온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주택시장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조정장과 상승장을 놓고 치열한 눈치보기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지만 최고급 주택은 여전히 최고가를 경신하며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은 지난 2월 전용면적 243.201㎡가 80억원(1층)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였던 77억5천만 원을 갈아치운 기록이다. 해당 평형의 역대 최고가는 2019년 1월에 기록된 84억 원으로, 이번에 기록한 80억 원은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5분위 아파트 매매가는 10억1,58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7억9,372만원 보다 무려 27.98%(2억2,216만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반면,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아파트 매매가는 같은 달 1억1,599만원으로 집계되며, 처음 1억원을 넘어선 2013년 4월 이래로 8년째 1억원대를 맴돌고 있다.

전국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배율도 8.8로 기록돼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게 치솟았다. 5분위배율 수치는 가격격차가 심할수록 높게 나타난다.

분양시장에서도 최고급 아파트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3월 1순위 청약을 받은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3단지의 최고 경쟁률은 전용 136㎡ 펜트하우스로 단 2가구 모집에 122명이 몰려 경쟁률은 61.0대 1을 기록했다. 단지 전체 청약 경쟁률이 평균 12.6대 1인 것과 비교하면, 펜트하우스 경쟁률은 전체 경쟁률의 약 5배에 해당한다.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분양하는 단지들도 눈에 띈다. 동양건설산업이 대구광역시 안심뉴타운 B4블록에 3월에 분양하는 ‘대구 안심 Paragon(파라곤) 프레스티지’는 대구에서 시작하는 첫 사업인만큼 파라곤의 명품 브랜드 노하우를 적용한다는 포부다.

평범한 단지 내 정원이 아닌 6인의 전문 가든 디자이너가 만드는 명품 테마정원 ‘파라곤 가든’을 조성해 조경의 품격을 높일 계획이다. 음악 레슨실에는 다양한 악기는 물론 냉난방 시설과 소음방지를 위해 방음막까지 설치하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개인 레슨실도 준비될 예정이다.

대우산업개발이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599-51번지 외 5필지에 분양하는 ‘이안 엑소디움 에이펙스’는 지상 45층에 하늘과 마주한 프라이빗한 공간 탑클라우드 라운지를, 지상4층에는 이안오피스와 북카페, 티하우스, 이안 액티브파크 등의 커뮤니티 공간인 클라우드 가든이 조성된다. 이 단지는 전용 84~134㎡ 총 117세대로 구성되는데 이중 130㎡(1세대)과 134㎡(1세대)는 펜트하우스로 설계된다.

고급화한 민간 임대아파트 ‘춘천 우두지구 이지더원 2차’는 지난 2일~4일, 3일간 진행된 청약접수 결과 402가구 모집에 총 10만461건의 청약신청이 접수돼 평균 24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201가구 모집에 8만5,535건의 청약통장이 몰린 84㎡타입이 최고 425.6대의 1을 기록했다.

고급화 전략이 통한 것은 아파트만이 아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옛 강남스포월드 입지에 들어서는 도시형생활주택 ‘원에디션 강남’은 3.3㎡당 분양가는 6877만원의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6.58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도시형생활주택임에도 불구하고 멤버십 피트니스센터와 원피트니스, 골프연습장 등 럭셔리 스포츠 시설이 들어서고, 컨시어지 서비스나 발렛파킹, 방문세차 등도 고급화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이 지난 3월에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지에 분양한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롯데캐슬 드메르’가 평균 356대 1의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이 모두 마감됐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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