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와 투자일임상품의 순자산총액(AUM)은 전년 동기 대비 74.4%(44조8711억원) 상승한 105조19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까지 3위를 유지해오던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104조4064억원)은 전년보다 3조원가량 증가하는 데 그치며 4위로 밀려났다.
KB자산운용이 빠른 외형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자사 ETF 내 막대한 자금이 유입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2월에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BSTAR200ETF’를 연0.045%에서 연0.017%로, ‘KBSTAR200Total ReturnETF’를 연 0.045%에서 연 0.012%로, 해외 대표지수인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KBSTAR미국나스닥100 ETF’를 연0.07%에서 연0.021%로 인하했다.
KB자산운용 측은 “이는 각 상품의 동일 지수 추종 ETF 중 최저 보수”라며 “연기금 시장이 확대되고 기관투자자들의 ETF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ETF 시장은 상위 두 개 운용사의 시장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브랜드 인지도와 유동성공급자(LP)의 역할에 따라 대형 2개사 중심으로 성장한 것이다.
실제 최근 5년간 상위 2개사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73.1%, 75.7%, 76.9%, 76.8%, 77.3%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현승 대표는 앞서 올해 초 단독대표에 오른 이후 한 자릿수 시장점유율에 그치고 있는 ETF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TF 보수 인하를 통해 업계 최저보수 ETF 운용사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정립해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이 대표는 이와 더불어 연초 조직개편을 단행해 ETF&AI본부를 만들고 ETF 전문역량을 강화하는 등 ETF 시장 내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기도 했다.
파격적인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KB자산운용의 ETF 시장 공략 전략은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ETF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최저보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STAR ETF 순자산은 지난달 4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대비 1.7%포인트 상승해 8.2%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무려 1조2000억원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 ETF 순자산이 1조원 이상 늘어난 곳은 KB자산운용이 유일하다. ETF 순자산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2000억원,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8000억원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키움투자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대표지수 추종ETF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로 낮춘 이후 KBSTAR 200ETF에 1153억원, KBSTAR 200TRETF 862억원, KBSTAR미국나스닥100ETF 119억원 등 세 가지 상품에만 2134억원이 유입됐다.
또 KBSTAR ESG사회책임투자ETF와 KBSTAR Fn수소경제테마ETF 등 테마형 ETF들이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며 규모를 키웠다. 두 상품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6.55% 12.10%로 시장수익률(10.00%)을 크게 앞서며, 순자산이 각각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 밖에도 금리상승과 맞물려 KBSTAR 국고채3년 선물인버스ETF에도 3490억원이 유입됐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전략실 실장은 “채권형 ETF와 액티브 ETF 등도 추가로 출시해 올해 상반기 내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KB자산운용만의 특색있는 테마형 ETF도 점유율 상승에 한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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