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자산배분 개편을 논의한다. 조정안이 통과되면 국민연금의 매도 행진도 당분간 멈출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최고의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기금 목표비중 허용범위 조정(리밸런싱)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현재 국민연금의 전체 운용자산 대비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4.8%에서 18.8%까지다.
하지만 앞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 말 기준 국내주식 비중은 21.2%를 넘어섰다. 올해 목표비중 16.8%의 허용 오차 4.4%포인트를 초과한 셈이다.
이에 국민연금은 18.8% 한도를 맞추기 위해 최장기간 주식 매각에 나섰고, 이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번에 기금위에 상정되는 안건은 시장상황에 크게 좌우되는 전략적 자산배분(SAA) 이탈 허용 범위를 현재 ±2%포인트에서 ±3.5%포인트까지 넓히는 내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위에서 SAA 범위가 상향되면 최근까지 이어지던 국민연금의 매도세는 줄어들고 추가 매입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최대 20.3%까지 국내주식을 담아도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3월 12일까지 5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순매수도 있었지만 재차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번 회의에서 허용 범위 확대가 이뤄지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매도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을 지나치게 의식해 국민의 노후자산인 기금의 운용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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