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분야에서는 세계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공격적인 목표를 내놓고 있다.
이를 위해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차·기아가 전기차에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대차·기아는 2030년께 유럽·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 전기차만 팔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원래 계획됐던 내연기관차 관련 투자금 일부를 전기차 등 미래사업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정부, 금융계와 함께 ‘미래차 산업디지털 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고, 총 15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펀드에 300억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정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이후에는 지배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러나 엘리엇닫기엘리엇기사 모아보기 등 당시 일부 주주들로부터 “오너에게만 유리한 방식”이라는 공격을 받고 계획을 철회했다.
정 회장은 그 직후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주주와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며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를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3년여가 지난 현재 정 회장이 약속한 ‘시장과 소통 강화’는 상당 부분 진척되고 있다.
우선 2019년 현대차 사외이사에 윤치원 전 UBS 아시아태평양 회장,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가 합류했다.
사외이사 선임 당시 엘리엇이 다시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이번엔 사측이 주주총회 ‘표대결’로 이겼다.
특히 윤치원 이사는 주주들이 직접 추천한 후보군에서 선정됐으며, 새롭게 신설된 주주권익보호를 담당하는 직책을 맡았다. 이같은 점이 주주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현대차는 올해 주총에서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여성 이사를 최소 1명 이상 선임해야 하는 바뀐 법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핵심 미래 사업 가운데 하나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과거엔 주로 고위관료 출신으로 사외이사를 형식상 채워 넣었다면, 최근에는 금융이나 산업계 전문가를 적극 기용하는 모습이다.
이어 현대차는 올해 주총에 이사회 산하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하는 안건을 올렸다. 투명경영위원회는 계열사 내부거래나 주주권익보호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안건이 통과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이름을 바꾸면 회사의 ESG 정책과 관련한 최종 의사결정권까지 갖게 된다.
현대차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ESG경영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차는 2019년과 2020년 세타2 엔진과 2021년 코나 일렉트릭(EV) 리콜 사태 발생 전후로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실적에 미칠 영향력과 조치 내용 등을 공유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현대차가 시장친화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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