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액(매수·매도 결제액 합산)은 전월 동기 대비 35% 상승한 497억2950만달러(한화 약 55조9706억원)로 집계됐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는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달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매수 결제액-매도 결제액)은 31억9880만달러(3조6002억원)로 전월 대비 38% 감소했다. 이는 1월보다 2월에 투자자들의 매도 규모가 컸다는 의미다.
종목별로 보면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3억443만달러)가 순매수 금액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2억5619만달러)와 게임업체 유니티 소프트웨어(2억2961만달러) 순이었다.
4위는 애플(1억5513만달러)이었다. 기존 주도주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월 들어 단기 차익을 노린 서학개미의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게임스톱에 대한 관심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게임스톱 거래액은 30억 2748만 달러(약 3조489억원)로 테슬라(40억 3199만달러)에 이어 가장 많았다.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이항홀딩스의 경우 8억6768만달러(약 977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해 거래량 순위 6위에 올랐다. 미국 영화관 체인 업체 AMC 엔터테인먼트는 8억4799만달러(약 9548억원)로 7위에 올랐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늘어나면서 외환시장의 수급 차원에서 개인이 미치는 영향이 높아졌다”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해외증시 투자 규모는 공적 연기금과 금융기관의 비중이 90%를 상회할 만큼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재작년에 비해 개인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9배가량 증가했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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