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0원 오른 1,1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미국 제조업 지표 호조와 지난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희소식 등이 미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었고, 코스피지수도 이에 기대 2%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원 하락을 압박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주식 순매수에 나서며 서울환시에 달러 공급 물량을 늘렸고, 우리나라의 2월 수출 호조 소식은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마인드를 자극했다.
하지만 글로벌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중국 양회 경계심과 상하이지수 하락 등 리스크오프 재료가 부각되며 달러/원은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지수도 1% 초반까지 상승폭을 축소하자 역내외 참가자들도 숏물량을 빠르게 거둬들였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천57억 원어치와 56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 글로벌 달러 강세 전환에 숏 위축
궈수칭 중국 은행보험규제위원장은 이날 주택시장의 버블을 언급하는 동시에 해외자본 유입을 관리 조치를 연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중국 상하이지수는 하락모멘텀이 강화됐고, 달러/위안도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는 오는 4일 중국 양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의 스탠스를 미리 확인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고, 달러/원에도 오롯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 주가지수선물 하락과 달러인덱스 상승까지 겹치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숏물량을 거둬들이며 달러/원 상승 반전을 부추겼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양회에서 재정위기의 심각성이 논의되고, 긴축이나 규제 등이 언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 아시아 금융시장은 미 주식시장 급등으로 형성된 리스크온 분위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약화됐다"면서 "역내외 참가자들도 이에 숏포지션 구축에서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3일 전망…미 부양책 초읽기 속 금리 상승 변수
오는 3일 달러/원 환율은 미 부양책 재료 대기 속 금리 상승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1일(현지시간) 상원이 이번 주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르면 3일(현지시간)부터 상원의 부양책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부양책 재료가 미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주식시장 하락과 연결될지 아니면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연장할지가 주목된다.
또 중국 양회를 앞두고 당국이 자본유입 리스크를 언급한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이에 상하이지수의 하락세가 다시 한 번 이어지고,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세가 나타난다면 달러/원도 위쪽 흐름이 편해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 소식이나 부양책이 경기 회복 시그널로 읽히며 금리 상승을 자극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미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면서 "또 중국 정치 행사인 양회에 대한 아시아 금융시장의 경계 또한 만만치 않아 달러/원은 대외 가격 변수보단 환시 수급에 따라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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