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25원 떨어진 1,121.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우리나라의 수출호조 소식도 달러 공급으로 이어지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116.40원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시간이지나면서 코스피지수가 1%대로 상승폭을 축소하자, 달러/원 환율도 낙폭을 줄이며 1,120원선 주변까지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달러/위안 환율도 낙폭을 줄이며 달러/원 낙폭 축소에 일조했다. 달러인덱스 역시 개장 초에 비해 레벨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만 4천90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65억 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 양회 개막 경계 속 리스크온 무드 약화
오는 4일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아시아 금융시장은 이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양회에서는 경제 성장률 목표 구간을 6~8% 정도 구체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재정 위기에 대한 경고도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이나 달러화 흐름도 개장 초보다 리스크온 분위기가 현저히 옅어진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위안 환율과 달러인덱스가 아시아시장에서 레벨을 높이는 것도 양회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양회 경계심과 함께 미 금리 상승에 따라 달러인덱스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미 주가지수선물도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도 이제 롱포지션 처분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면서 달러/원 낙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1,120원선 주변 눈치 보기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20원선 주변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달러/원이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1,120원선 위로 올라선 만큼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확대되며 코스피지수가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지 않는 이상 달러/원의 1,110원대 재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부양책 재료가 대기하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또한 유효한 편이어서 달러/원의 하락 기조 자체가 훼손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부양책은 지난달 27일 하원을 통과해 상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고, 존스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승인으로 인한 백신 낙관론도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중국 양회에 대한 경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환시 내 수급이 공급 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원의 하락 움직임은 장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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