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과거 방식과 달리 ESG 등 비재무적 요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
국내 은행들 역시 ESG를 강조하고 있다. 그중 지방은행도 ESG에 대해 발전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BNK·JB·DGB금융그룹은 올해 화두를 ESG로 잡았다.
◇ BNK금융그룹, ESG 경영 통한 지속가능가치 창출 실현 추구
BNK금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대내외 금융환경 변화와 디지털 가속화, 글로벌 경기 부진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투뱅크 체제를 바탕으로 양호한 경영실적과 함께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BNK금융의 ESG 비전은 ‘지속가능금융 실현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로 △책임있는 성장 △함께하는 성장 △신뢰받는 성장이라는 3개의 큰 전략방향을 두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주와 양행을 중심으로 ESG 거버넌스 체계 구축 및 ESG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 친환경·지역상생형 상품 출시, ESG 채권발행에 주력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계열사 전반에 걸쳐 ESG 상품 및 서비스의 라인업 확대, 기후변화 관련 대응전략 고도화 등을 통해 전사적인 ESG 운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실제로 작년 7월에는 UN에서 제정한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를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향후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TCFD) 및 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등을 통해 전사적인 탄소 감축 활동을 공개하면서 UN PRI,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의 책임은행원칙 등의 지속가능경영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에도 단계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금융업 본업에 기반해 재생에너지 등의 녹색분야와 취약계층 등의 사회분야 지원을 위해 부산은행은 작년 11월 1000억원 규모의 국내 ESG채권을 발행했으며, 경남은행도 ESG 채권발행 관련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대로 ESG채권을 발행할 방침이다.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BNK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기후변화 관련 재무적 영향 및 리스크 분석을 통해 그룹의 세부 기후변화 전략을 수립하고, 환경·사회 리스크의 내부 평가기준 설정 및 계열사의 여신·투자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ESG 요소 반영 등을 통해 상품·서비스를 점진적으로 고도화하면서 환경경영 체계를 강화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 JB금융그룹,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시행한 ‘2020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한 JB금융그룹은 사회적 책임(Social)에서 A, 지배구조(Governance) 부문에서 A+, 환경(Environment)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이와 함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선정하는 ‘2020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는 근로, 고용, 복지, 공정거래 등 업무 개선에 따라 2019년에 이어 A등급을 획득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주주권리보호, 이사회, 공시, 감사기구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보다 높은 A+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아울러 JB금융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맞춰 언택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JB금융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임직원들의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그룹 웹진 ‘아우름’을 통해 ‘토이 비누 만들기’, ‘도서 기부’ 등 언택트 기부 캠페인을 실시해오고 있다.
토이 비누 만들기 캠페인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씻기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이 비누를 임직원들이 집에서 DIY 키트를 활용해 직접 제작한 뒤 기부하는 핸즈온 방식을 취했다.
핸즈온 기부활동은 기부물품을 봉사자가 직접 만들어 전달하는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이다.
또 웹진을 통해 임직원들이 비대면으로 중고 도서를 기부하는 언택트 기부 캠페인 ‘새책 줄께 헌책 다오’ 이벤트도 진행했다.
JB금융 관계자는 “JB 금융그룹은 앞으로도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사회공헌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기획, 임직원 참여에 기반한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JB금융은 고객과 주주, 투자자, 지역사회 등 기업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활성화하고자 지난 2017년부터 그룹 통합연차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해 발간한 JB금융 통합연차보고서는 재무상황과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에 대한 내용과 함께 ESG 등 비재무적 성과를 담았다.
아울러 고객 정보보호, 협력사 상생경영, 임직원 행복경영, 고객 및 지역사회 가치창출, 지역사회 나눔, 녹색금융, 기후변화 대응 등 JB금융그룹이 중장기적으로 추구하는 7대 지속가능경영 지향점을 담았다. 통합연차보고서는 기업 경영 성과를 담는 연차 보고서와 경제, 사회, 환경 분야 주요 이슈를 다루는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합한 형태다.
◇ 국내 최초 지속가능경영 선포 DGB금융그룹, 이사회 내 ESG위원회 신설
DGB금융그룹에게 ESG는 남다르다. 지난 2006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지속가능경영을 선포하고 UN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 UNEP FI(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DGB금융그룹 회장은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UN 글로벌 콤팩트 한국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유엔 글로벌 콤팩트는 지난 2000년 7월 UN의 공식기구로 발족한 세계 최대의 자발적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다.
인권, 노동, 환경 및 반부패에 관한 10대 원칙에 따른 이념의 이행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기업들이 책임 있는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7년 9월 13일 설립된 유엔 글로벌 콤팩트 한국협회는 해당 기구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의 기업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DGB금융은 2007년부터 매년 ESG와 관련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오고 있다. 작년에는 ‘2020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대회’에서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성 보고서상(KRCA)’을 10회 수상함에 따라 KRCA 분야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명예의 전당 헌정에 이어, 작년 10월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최하는 ‘2020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 우수기업에도 선정됐다.
DGB금융은 환경 부문에서 A, 사회 부문에서 A+, 지배구조에서 A+를 받아 통합등급 A+를 부여받았다. 주최 측은 DGB금융그룹의 사회적책임 활동 강화와 전사적인 환경경영 추진, 적극적인 지배구조 개선 노력 등을 높게 평가했다.
또 DGB금융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지수인 DJSI 코리아(Korea) 지수에서 12년 연속 수상했다.
DJSI는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상위 2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경제적 성과와 환경·사회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영의 지속 가능성을 분석하는 평가지수다. 대상 기업에 따라 World 지수, Asia-Pacific 지수, Korea 지수 등으로 구분된다.
이 외에도 지난 2013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2013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 정부포상식’에서 대통령표창 수상, 2014년 ‘제40회 국가품질경영대회 정부포상식’에서 그해 처음 제정된 국가품질혁신상 지속가능경영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등 지속가능경영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는 고객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상생경영, 친환경금융, 지역사회공헌, 지배구조 개선 노력 등의 비재무적인 성과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라는 평가다.
DGB금융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경제 패러다임이 단기 효율성보다 장기적인 지속가능성과 복원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고 또한, 국내외의 강화된 이해관계자 요구에 대응하고자 지속가능경영을 ESG경영으로 체계화해 실행하고 있다.
그 첫걸음로 올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ESG경영을 체계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그동안의 뜻깊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DGB금융그룹은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ESG경영 성과를 지속적으로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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