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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 회장, ‘투자전문 금융사’ 꿈꾼다

기사입력 : 2021-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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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CIB센터 부서로 격상…IB 영업력 강화
비이자이익 비중 30% 이상으로 확대 목표

▲사진: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김지완 BNK금융 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BNK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투자전문금융사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빅테크 대응 가속화 등 금융산업 변화에 대응해 비은행·비이자 부문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019년 16%에 불과했던 BNK금융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작년 20%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기세를 이어 ‘투자금융’을 주요 수익원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0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5622억원) 순이익 대비 9.4% 감소한 수치다.

BNK금융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으로 4474억원을 거둬들였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고 비은행 부문 실적이 개선됐지만 이자 이익이 감소한 데다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5% 뒷걸음질쳤다. 수수료 이익은 2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한 반면 이자이익은 1조6199억원으로 2.3% 감소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부산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57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6% 급감했다. 경남은행의 순이익도 8.9% 줄어든 1481억원에 그쳤다. 이에 반해 BNK투자증권은 1년 전보다 89.0% 증가한 3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BNK캐피탈 역시 7.4% 늘어난 63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BNK금융은 산하 비은행 자회사의 규모가 작아 그룹 전체 연결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편이다. 반면 은행의 이익 기여도가 77%에 육박한다. 김 회장은 비은행·비이자 부문의 수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전통적인 은행업 위주의 수익 창출 한계를 극복하고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구조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BNK금융은 서울 여의도 BNK타워와 강남 플래티늄타워 등 부동산 대체투자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9년 인수한 BNK벤처투자를 통해 모험자본에 대한 지분투자도 확대 중이다.

BNK금융의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2019년 3분기 15.7%에서 2020년 3분기 22.8%로 7.1%포인트 증가했다. BNK금융은 올해 약 18%로 예상되는 비이자이익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30%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투자금융을 주요 수익원으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BNK금융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서울에 있는 은행 기업투자금융(CIB)센터를 부서로 격상했다. 이를 통해 IB 관련 영업력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지역 엉업을 넘어 ‘전국구’ 진출을 꾀해왔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영업 인프라 확충과 영업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BNK금융은 특히 김 회장 취임 이후 CIB 분야를 강화하는 데 집중해왔다. 김 회장은 2017년 그룹 매트릭스 조직인 CIB부문을 신설하고 각 계열사의 IB 부서를 서울로 집결시켰다. 또 ‘그룹 부울경 CIB센터’를 설립해 동남권 기업들을 대상으로 원스톱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동시에 거래 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CIB 수요 발굴을 위해 은행과 증권사 간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2018년에는 자기자본(PI)투자 및 대체투자 확대와 리서치 기능 강화를 위해 서울CIB센터를 별도로 설립했다.

BNK금융은 그룹 내 은행과 캐피탈, 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및 부울경 지역 거점화 전략’을 추진해 그룹 차원 협업을 통한 업무 시너지 증대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과 자산운용, 벤처투자를 통해서는 대체투자사업 참여, 인프라 프로젝트 펀드 조성, 부울경 지역 밀착 모험자본 투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일반적인 상업은행 업무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앞으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금융사로 과감히 탈바꿈해야만 100년 금융그룹의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BNK금융은 투자금융사업 확대에 주도적 역할을 할 BNK투자증권의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BNK투자증권에 세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올 들어서도 추가 유상증자에 나섰다. 그룹 내 증권업 비중을 늘리는 한편 BNK투자증권의 자본력을 키워 IB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BNK금융은 지난 11월 BNK투자증권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납입일은 오는 28일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900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올해 추가 증자를 통해 1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실적 목표로 제시해왔다. 부동산 PF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BNK자산운용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증자도 이어질 예정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의 올해 이익은 전년 대비 8.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대비 1%포인트 상승하고 원화대출금이 7.0%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2% 늘어날 전망이고 비이자이익은 비은행 자회사 성장으로 전년대비 4.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BNK금융은 올해 디지털과 자산관리 부문에도 힘을 쏟는다. ‘BNK디지털센터’를 신설해 디지털 관련 기술의 내부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했다. 수도권 소재 업체들과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핵심 기술 관련 협업 및 공동 개발을 통한 사업 모델 개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연금과 신탁 등 고객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지주 내에 ‘연금·신탁기획부’를 만들기도 했다. 연금·신탁기획부를 중심으로 그룹의 연금, 신탁 사업 관련 시너지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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