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5원 떨어진 1,104.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영국이 점진적인 경제 재개를 위한 봉쇄 해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도 시장 내 리스크온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무엇보다 달러/원 하락에 가장 큰 재료는 국내 수출 호조 재료라고 꼽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액은 304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7% 늘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1조 9천억 달러 규모 부양책이 주중 하원 표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소식도 자산시장 내 리스크온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달러/원 하락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2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86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 역내외 숏마인드 유지
국내 수출 호조 지속세가 확인되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개장 이후 줄곧 숏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 상승이 제한되고 있고, 미 금리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우위 전망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숏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호조에 이어 미 부양책 의회 통과 이후 달러 유동성 공급 전망도 달러/원의 하락 모멘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 재료와 함께 미 주가지수선물 역시 부양책 기대 속 강보합 흐름을 유지하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국인 주식 순매수 강도가 약화되고 있고, 코스피지수 역시 미 금리 상승 부담에 상승이 제한되고 있는 점은 달러/원 추가 하락에 분명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外人 주식 순매도 전환시 낙폭 축소 불가피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05원선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점차 순매수 규모를 줄여가고 있는 데다, 코스피지수 역시 보합권으로 내려서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숏마인드 역시 옅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 주식시장이 하락 반전 뒤 낙폭을 키우고 있는 점도 달러/원 낙폭 축소 예상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수출 호조와 달러 약세라는 달러/원 하락 재료가 버티고 있는 만큼 달러/원의 상승 반전 가능성이 그리 커 보이진 않는다.
반대로 오후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 강도를 강화한다거나, 미 주가지수선물이 상승폭을 확대한다면 달러/원은 오히려 낙폭을 늘릴 수도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또한 금리 상승 부담에 움직임이 크지 않고, 아시아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연결되며 상승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달러/원의 낙폭 축소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