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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캐피탈 레버리지 한도 축소, 단기적 측면 신용도 영향 제한적”

기사입력 : 2021-0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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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재무안정성 제고 측면 긍정적 평가
영업 전략·자산 구성 변화 모니터링 강화

지난해 9월 기준 캐피탈사별 단순 레버리지. /자료=한신평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9월 기준 캐피탈사별 단순 레버리지. /자료=한신평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캐피탈사들의 레버리지 한도가 기존 10배에서 8배로 축소되는 가운데 한국신용평가는 캐피탈사들의 신용도 영향이 단기적으로 제한적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재무안정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평했다.

다만 대형사의 경우 영업 전략과 자산 구성 변화의 가능성이 있으며, 중소형사는 레버리지 관리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금융산업국 업무계획’을 통해 제2금융권 리스크관리 강화안을 발표했으며, 발표안에는 캐피탈사의 레버리지 관리 강화안과 유동성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 도입이 포함됐다.

주요 내용은 캐피탈사에 적용되는 레버리지 한도를 카드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며, 유동성 측정지표 개편과 유동성 관련 공시항목 추가 등이 있다. 특히 레버리지 한도의 경우 금융회사의 건전경영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10배에서 8배로 축소하기로 했다. 개정시기와 규제 준수 유예 기간은 아직 미정이다.

카드사의 레버리지 규제가 지난 2012년부터 6배로 제한돼 과도한 외형 확대를 통제했지만 캐피탈사는 10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캐피탈사들은 자본을 확충하면서 레버리지 수준을 7배 내외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해왔지만 지난 2018년 이후부터 외부 자본 확충 규모가 감소하고, 영업자산의 성장세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면서 업권 전반의 레버리지 부담이 확대됐다.

한신평은 레버리지가 8배 상회하는 기업이 대부분 은행계열의 신용도가 우수한 상위업체들로, 레버리지 규제 강화의 영향은 중소형사보다는 대형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단순 레버리지가 8배를 상회하는 기업이 △KB캐피탈 8.7 △하나캐피탈 8.1 △신한캐피탈 8.2 △IBK캐피탈 8.2 △BNK캐피탈 8.3 △NH농협캐피탈 9.0 △우리금융캐피탈 9.1 △DGB캐피탈 8.6 △한국캐피탈 8.5 등 9개다.

DGB캐피탈과 IBK캐피탈은 지난해 4분기에 각각 500억원과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고, 신한캐피탈은 리테일 영업자산을 신한카드에 매각해 지난해말 결산 시점으로 보면 3개사의 레버리지 수준이 모두 8배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평은 대부분의 캐피탈사가 레버리지 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력을 보유하고 있어, 레버리지 규제 강화로 사업안정성이 저하되거나 재무안정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영업자산 취급 축소를 통한 성장 조절과 배당성향 하향을 통한 이익 누적규모 증가 등 대안을 적절히 활용하면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2년의 유예 기간이 부여되는 점을 고려하면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 BNK캐피탈, 한국캐피탈 등은 해당 기간 내 영업 성장 조절과 이익 누적 등으로 대규모 영업자산 매각 등 큰 무리 없이 레버리지를 규제 수준으로 관리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NH농협캐피탈과 우리금융캐피탈은 레버리지 수준이 9배 수준으로 높아 추가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지만 추가 자본확충 필요 금액을 추정하면 실질적인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신평은 “레버리지 규제를 강화하면서 과도한 외형 확대가 제한되고, 최종 손실흡수역할을 하는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지는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제고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한 위험가중치를 적용해도 대부분의 캐피탈사가 레버리지 수준을 관리하는데 큰 부담이 없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신평은 대형사가 이익규모 유지를 위해 고위험·고수익 자산을 적극적으로 편입시킬 가능성이 있어 영업 전략과 자산 구성 변화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소형사의 경우 영업 취급이 확대되고, 레버리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레버리지 수준 관리와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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