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이 마무리되면서 연말연초 2495명이 희망퇴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2020년 초 희망퇴직으로 떠난 인원 1763명보다 41.5%(732명) 늘어난 규모다.
국민은행에서는 지난달 30일 총 800명이 희망퇴직했다. 이는 지난해 임금피크제 희망퇴직자(462명)의 1.7배 수준이다. 2019년(613명), 2018년(407명)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해보다 대상 인원과 범위가 확대되면서 퇴직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취업지원금(최대 3400만원) 또는 자녀 학자금(학기당 350만원씩 최대 8학기 지원)도 지원했다. 재취업지원금은 지난해 최대 2800만원보다 600만원 늘었고 자녀 학자금의 경우 최대 3명 제한이 없어졌다. 본인 및 배우자 건강검진 지원과 퇴직 1년 이후 계약직 재고용(계약직) 기회는 전년과 같이 제공됐다.
다른 은행들도 이미 작년 11월 말부터 퇴직금 규모를 늘리거나 대상자 범위를 넓히면서 강도 높은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희망퇴직을 선택한 이들이 예년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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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진행해 285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들은 최대 36개월치 임금과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000만원),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 등을 받았다. 이 은행도 준정년 특별퇴직금이 전년 24개월~27개월치 임금보다 높아지자 특별퇴직 인원이 전년(92명)에 비해 3배 넘게 늘었다. 1965년생과 1966년생 일반 직원 226명도 각각 25개월치, 31개월치 평균임금과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지원금 등을 받고 특별퇴직했다.
우리은행에서는 지난달 말 468명이 희망퇴직으로 떠났다. 우리은행은 만 54세(1966년생) 직원에게 36개월치 급여를 일시 지급하고 이미 임금피크제에 들어간 만 55세(1965년생)에 대해서도 24개월치 급여를 줬다.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800만원), 건강검진권, 재취업지원금, 여행상품권 등도 지원했다. 만 53세(1967년생) 이하 소속장급 직원과 만 49세(1971년생) 이상 관리자급 직원, 만 46세(1974년생) 이상 책임자급 직원으로까지 신청 대상이 확대되면서 희망퇴직자는 전년(326명)보다 142명 늘었다.
신한은행에서는 지난달 26일 220명이 희망퇴직했다. 작년 250명보다는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연수 15년 이상에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중 1961년 이후 출생자, 차·과장급 이하 일반직 중 1964년생이다. 출생년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임금과 자녀학자금, 건강검진비, 창업지원금 지급 등 조건은 작년과 같았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면서 은행권의 연말·연초 희망퇴직은 정례화된 추세다. 5대 은행의 임직원 수는 2018년 12월 말 7만7968명에서 2019년 7만7645명, 2020년 9월 말 7만6978명으로 줄었다. 다만 은행권 희망퇴직이 예전과 같은 ‘칼바람 감원’ 분위기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원들 사이에서 희망퇴직을 대하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두둑한 퇴직금을 챙겨 인생 이모작에 나서려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은 신규 채용도 줄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작년 신입 행원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대폭 줄였다. 5대 은행의 신입 행원 공채 규모는 2019년 2300여명에서 2020년 1600여명으로 30% 넘게 줄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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