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이 애초 3월 종료 예정이던 공매도 금지 기간을 6월까지 3개월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증권사 9~10곳 실무진과 가진 회의에서 개인 공매도 활성화를 위한 ‘대주 서비스 전산’을 오는 6월까지 구축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비롯해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중형 증권사도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 10여 곳도 시스템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오는 3월 15일까지인 공매도 금지를 개인 신용 대주 증권사가 확대되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여파로 증시 폭락 사태가 발생하자 금융시장의 추가 패닉을 막기 위해 3월 16일부터 6개월간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 거래를 금지했다. 이 조치는 한차례 연장돼 오는 3월 15일 종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한시 조치 종료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금지 추가 연장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위가 내놓은 제도개선안으로는 불법 무차입 공매도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금지 연장과 더불어 완전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영원한 공매도 금지를 주장하는 청와대 청원은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받았다.
이에 금융위와 한국증권금융은 지난달 개인 공매도 활성화를 위한 '한국형(K)-대주시스템'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9월까지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현재 신용융자를 제공하는 28개 증권사 모두 K-대주시스템에 참여 시켜, 개인 공매도에 활용 가능한 대여 주식 규모를 현재의 20배가량인 1조4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통합 시스템 구축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기는 한편 참여 증권사 수도 대폭 늘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증권금융을 통해 개인에게 대주 서비스를 제공 중인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SK증권 등 5곳이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자사 보유 물량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금융위는 현재 공매도 재개·금지 연장과 관련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29일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과 비공개 당정 협의를 진행했으나 공매도 금지 연장 여부나 재개 시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정은 향후 물밑 조율을 거친 뒤 공매도 재개 여부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달 중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연장 여부가 발표될 전망이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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