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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자본시장 영역확대 속도 낸다

기사입력 : 2021-02-01 00:00

(최종수정 2021-02-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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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운용·벤처투자에 힘싣기…리딩금융 공고
GIB·GMS 체제 강화…‘원신한’ IB딜 영토 확장

▲사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자본시장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낸다. 신한금융은 최근 신한BNP파리바운용을 100% 자회사를 만들고 벤처투자 전문기업 네오플럭스의 사명도 바꿔 자산운용과 벤처캐피탈(VC) 부문에 힘을 실었다. 이에 더해 올해 ‘GIB(글로벌투자금융)·GMS(고유자산운용)’ 체제를 강화해 자본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나선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15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앞서 신한금융과 BNP파리바에셋매니지먼트홀딩스(BNPP A.M)은 작년 12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BNPP A.M이 보유한 신한BNPP운용 지분 35%를 매매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신한BNPP운용은 신한금융(지분율 65%)과 BNPP A.M(35%)이 조인트벤처 형태로 만든 자회사다. 이번 인수로 신한금융은 신한BNPP운용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조 회장은 지난해부터 비은행 강화를 위한 자산운용업 ‘리빌딩’을 추진해왔다. 이 일환으로 국내외 운용사 매물도 물색했지만 우선 신한BNPP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택했다. 양사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다변화되는 국내 투자자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신한금융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사를 재편하는 데 합의했다.

신한금융은 신한BNPP운용 사명도 신한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신한자산운용은 그룹의 자본시장 관련 주요전략 추진과제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체계적인 성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고유자금 투자와 글로벌 직접투자 확대를 통해 대표펀드 육성에 적극 나서고 대체투자 및 외부위탁운용(OCIO),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자산운용 부문 개편을 통해 국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대체투자 등 다양한 상품 소싱 역량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BNPP A.M의 강점인 글로벌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강화하고 BNP 파리바그룹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기로 했다. 현재 BNP파리바그룹은 신한금융지주 지분 3.5%를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인수한 네오플럭스 사명 역시 신한벤처투자로 변경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업계 15위 규모의 벤처캐피탈이다. 2019년 기준 7840억원 규모의 관리자산(AUM)을 운용하고 있다. 신한벤처투자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자본, 경영자문, 경영시스템을 제공해 투자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 N.E.O. 프로젝트’, ‘신한 Triple-K 프로젝트’, ‘신한퓨처스랩’ 등 그룹의 혁신성장 생태계 육성 사업에서도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신한금융 그룹사들과의 협업도 시작됐다. 작년 말 신한벤처투자가 자회사 편입 후 처음 결성한 펀드인 ‘신한-네오 Market-Frontier 투자조합 2호’(결성액 1000억원)와 ‘신한-네오 소재부품장비 투자조합’(결성액 199억원)에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총 399억원을 출자해 모집을 마무리했다. 신한벤처투자는 그룹 차원의 주요 프로젝트에서 전문성을 활용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대형펀드를 결성하는 등 업계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기로 했다.

앞서 조 회장은 네오플럭스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두산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물로 내놓은 네오플럭스를 711억원에 인수했다. 네오플럭스는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오랜 업력과 투자 경험이 풍부한 심사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혔다. 네오플러스를 이끌 신임 대표로는 이동현 전무를 발탁했다. 이 전무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회장은 올해 GIB와 GMS 등 자본시장 매트릭스 체제에도 힘을 싣는다. 비은행·비이자 수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때부터 신한금융의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왔다. 이 일환으로 투자금융을 담당하는 GIB와 고유자산을 운용하는 GMS 등 매트릭스 조직을 출범시켰다.

올해 신한금융은 GIB·GMS·글로벌·WM·퇴직연금 ‘사업부문’을 모두 ‘사업그룹’으로 변경했다. 지주와 은행의 겸직사업그룹장들의 직책은 모두 그룹장으로 통일했다. 겸직사업그룹장들은 지주와 기타 자회사에선 부사장, 은행에선 부행장 직위를 가진다. 다만 그동안 부문장(지주)과 그룹장(은행)으로 직책이 달랐다. 매트릭스 체제 운영의 효율화와 그룹장들의 직무 전문성 강화를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올해 5대 핵심 사업그룹 하위 조직의 명칭과 역할을 변경했다. GMS그룹 내 증권운용본부를 GMS본부로 바꿔 역할을 확장했다. GIB그룹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본부 산하 부서 명칭에도 변화를 줬다. 프로젝트금융1본부를 인프라금융부로, 프로젝트금융2본부를 에너지금융부로 변경했다. 신한은행은 IB 수익을 강화하기 위해 자금시장본부도 신설했다. 경영지원그룹 내 자금부, 금융결제부, S&T센터를 따로 떼어내 자금시장본부로 개편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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