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디지코 전환을 본격화하기 위해 그룹사 재편을 단행하고 있다.
KT 측은 KT파워텔 매각에 대해 “IT·통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신성장 동력의 재원을 확보해 금융, 미디어·콘텐츠 등 성장사업 중심의 플랫폼 기업으로 KT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11월 KTH와 KT엠하우스를 합병하기로 했다. KT그룹의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활용해 유통 분야 사업 경쟁력 확보를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회사는 “유통채널 및 상품 경쟁력을 확대하고 모바일 중시의 신사업 강화 등 차별화된 통합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KT파워텔이 매각되면서, 구 대표가 통신·비통신에 관계없이 성장이 더딘 계열사를 대상으로 인수합병(M&A), 분사, 매각 등 사업 재편을 본격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KT의 지배구조도 개편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KT의 추가 매각 후보로 언급되는 기업은 KT서브마린과 KT텔레캅 등이다. 해저케이블 업체인 KT서브마린은 현재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지난해 10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룹 전체의 리스트럭처링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친 상태”라고 말하며 사업구조 재편을 예고했다.
또 구 대표는 지난 4일 신년식에서 “KT는 통신 사업자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당당하고 단단하게 변화해야 한다”며 “AI·빅데이터·클라우드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미디어, 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T가 KT파워텔 매각으로 얻은 수익을 통해 콘텐츠 제작사를 신규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에는 KT의 콘텐츠 자회사인 지니뮤직(음원), 시즌(OTT), 스토리위즈(웹툰 및 웹소설)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간 흩어져있던 콘텐츠 자회사를 한데 모아 콘텐츠 사업의 역량을 더욱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KT가 IPTV(인터넷TV)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OTT 플랫폼(시즌)도 갖추고 있어 KT의 콘텐츠·미디어 분야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 대표는 디지코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서 AI·로봇 핵심 인재를 영입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미래 핵심 성장엔진인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AI 사업 전략을 고도화해 ABC 영역에서 독보적인 리더십을 갖추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다.
가장 먼저 로보틱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를 자문으로 영입했다. 홍 교수는 KT의 로봇 산업 전반에서 자문 역할을 하며, 국내 로봇 산업의 시장 파이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한 딥러닝 및 AI 영상인식 기술 자문으로 한보형 서울대 교수를 위촉했다. 한 교수는 AI 최신 기술 연구개발 및 딥러닝 연구, AI와 기계학습과 관련해 사회적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개발 방향에 대한 자문역을 담당한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AI2XL’에 40대의 배순민 전 네이버 AI리더를 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1980년대생의 젊은 인재가 연구소장이 된 건 KT 사상 처음이다. KT는 배 소장이 비전 AI 전문가로, KT의 AI 총괄전략과 AI 분야에서의 질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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